"잔치인지 싸움인지."
'제철가 형제' 포항과 전남이 벌이는 60번째 '포스코 더비'가 막을 올렸다. 30일 포항 스틸러스 구장에서 열린 K-리그 5라운드에서다.
이날 두 팀의 경기가 열리기 전에 포항에는 특별한 행사가 열렸다. 4월 1일은 포항과 전남의 최대 스폰서인 포스코의 창립 기념일. 하지만 1일이 일요일인 관계로 포스코는 포항-전남전이 있는 30일 창립 기념식을 열었다. 장소도 스틸야드 바로 옆에 있는 포스코 본사 건물이다. 포스코 임직원들은 기념식 후에 자연스럽게 경기장으로 향했다. 마치 포항-전남의 '포스코 더비'가 창립 기념식을 위한 경기인 듯 하다. 포스코에겐 축제나 다름 없다. 그러나 경기를 준비하는 두 팀에게는 부담감이 이만 저만이 아니다.
경기 전 만난 정해성 전남 감독은 "우연히 날이 겹쳤다. 포스코의 두 팀이 잔치를 벌이는 것인지 싸움을 하자는 것인지 모르겠다"며 웃었다. 긴장 속에 경기를 준비했다는 얘기다. 그러나 축제의 장인 만큼 경기장을 찾은 팬들과 포스코 관계자들에게 기억에 남을 만한 경기를 펼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승부는 어쩔수 없지만 특별한 날인만큼 과정은 재미있는 축구를 해야 한다. 제철가 식구들끼리 프로다운 멋진 경기를 펼쳐야 한다."
창립 기념식의 피날레를 장식할 주인공 자리는 한 팀에게만 허락된다. 제철가 형제들의 그라운드 위의 전쟁이 시작됐다.
포항=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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