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을 잃었다. 무표정한 얼굴 뒤에는 한이 서려 있다.
대구전을 앞두고 있던 9일 경기도 화성의 수원 클럽하우스. 수비수 곽광선(26)은 무표정한 얼굴로 훈련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곽광선과 잠시 이야기를 나눴던 수원 관계자는 고개를 저었다. "생각지도 못했던 사고였던 만큼 본인도 아직은 충격이 있는 것 같다."
1일 서울전을 앞두고 있던 차에 날벼락과 같은 소식이 전해졌다. 경남 진해에 거주하는 부친 곽모씨(53)가 불의의 사고로 운명했다. 일터에서 그만 낙상 사고를 당했다. 아들에 대한 자부심이 남다른 아버지였다. 올 시즌 K-리그 최강 수원 유니폼을 입고 곧바로 주전 자리를 꿰차자 얼굴에서 웃음이 끊이지 않았다. 아들은 아버지의 자랑이자 희망이었다. 하루 전만 해도 "경기 잘 준비하고 있다"고 안부인사를 건넸던 부친의 소식에 곽광선은 숙소 문을 박차고 진해로 달려갔다. 임종을 지킬 새도 없이 떠난 부친의 영정 앞에서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다. 남은 동료들은 서울전을 마친 뒤 승리를 영전에 바쳤다.
충격은 쉽게 가시지 않았다. 곽광선은 전남 원정과 포항 홈 경기를 건너 뛰었다. 맨 정신으로 그라운드에 서기가 힘들었다. 수원 코칭스태프는 시간을 주는 쪽을 택했다. 숭실대 사령탑 시절 곽광선을 발굴했던 윤성효 감독은 굳이 나서지 않았다. 마음 속으로 제자의 재기를 응원했다. "힘든 일을 당했지만, 곽광선은 대학시절부터 줄곧 봐 왔던 선수다. 내가 말을 하지 않아도 무슨 생각을 하는지 다 알고 있을 것이다." 코치진은 희망과 용기의 메시지로 곽광선을 부축했다. 동료들의 응원은 두말 할 나위 없었다. 축 늘어졌던 곽광선의 어깨도 조금씩 펴지기 시작했다.
아픔을 떨쳐냈다. 다시 신발 끈을 동여맸다. 곽광선은 14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대구와의 2012년 K-리그 8라운드에서 후반 교체투입 됐다. 수원 서포터스 '그랑블루'는 그라운드로 달려 나오는 곽광선의 이름을 그 어느 때보다 크게 외쳤다. 수원의 1대0 승리를 알리는 경기 종료 휘슬소리가 울리자 곽광선은 잠시 하늘을 바라봤다. 화창한 봄 햇살이 곽광선의 어깨를 감싸 안았다.
곽광선의 복귀로 수원은 리그 선두 수성에 한층 탄력을 받게 됐다. 탁월한 시야와 경기 조율 능력, 올 시즌 새로 수급한 외국인 수비수 보스나와의 호흡까지 무엇 하나 나무랄 데가 없다. 8경기를 치른 현재 수원이 최소 실점(3골)을 달리고 있는 배경에는 앞서 맹활약한 곽광선의 활약이 있었기 때문이다. 물론 예전의 모습을 100% 찾기까지는 좀 더 시간이 필요하다. 충격의 여운이 가시지 않았다. 윤 감독은 "컨디션이 아주 떨어진 상황은 아니다. 무엇보다 본인이 아픔을 이겨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코치들을 통해 지속적으로 컨디션을 끌어올릴 수 있도록 도와주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승리의 영광을 하늘에 바치고자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곽광선의 눈빛이 매섭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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