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답답하네요."
안 풀려도 이렇게 안풀릴까. 유상철 대전 감독의 한숨이 길어지고 있다. 1승7패(승점 3)의 최하위 성적표 때문만은 아니다. 구상만 하면 틀어진다. 냐세울 수 있는 카드가 많지 않은 대전이기에 유 감독의 시름은 커지고 있다.
대전은 14일 성남과의 경기(1대0 성남 승)에서 컨디션이 상승곡선을 그리던 남궁도를 잃었다. 남궁도는 광대뼈가 함몰돼 16일 수술을 받았다. 당분간 출전이 불가능하다. 유 감독은 당분간 남궁도를 선발로 기용하고 케빈에게 몸을 만들 시간을 주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많은 기대를 모았던 케빈은 8경기 동안 한골도 넣지 못하며 '계륵'으로 전락했다. 첫번째 터치가 나빠 찬스를 만들지 못하고, 슈팅도 빗나가기 일쑤였다. 유 감독은 케빈이 제주도 전지훈련 때에 비해 체중이 불어 정상 컨디션이 아니라는 결론을 내렸다. 경기 출전 대신 훈련으로 몸상태를 끌어올리려고 했다.
그러나 남궁도의 부상으로 계획이 수포로 돌아갔다. 남궁도가 당분간 경기에 나서지 못하며 대전에 남은 원톱 공격수는 케빈과 한그루 밖에 없다. 케빈을 빼면 벤치에 앉을 공격수가 없다. 유 감독은 "여러가지를 구상 중인데 답이 안나온다. 한그루는 경기 감각이 떨어져 당장 투입하기도 쉽지 않다. 우리팀 사정 상 타깃형 스트라이커가 필요해 포지션 변경을 할 수도 없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유 감독의 구상이 틀어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달 24일 인천과의 단두대매치(2대1 인천 승)에서도 후반 케빈-남궁도 투톱을 기용할 계획을 세웠지만, 케빈이 전반 정인환과의 충돌로 실려나가며 계획대로 하지 못했다. 인적 자원이 풍부하면 '플랜B'라도 가동할텐데 이마저도 여의치 않다. 유 감독은 "이가 없으면 잇몸으로 하겠는데, 잇몸도 없으니 답답하다"고 했다.
유 감독은 공격 자원을 조합하기 위해 고심을 거듭 중이다. 정경호의 성공적 변신으로 수비는 안정감을 찾고 있다. 시즌 초반 어이없이 골을 내주는 모습은 보이지 않고 있다. 수비의 안정감만으로는 승리를 얻을 수 없다. 문제는 골이다. 유 감독은 훈련을 통해 22일 전남전에 나설 공격진을 구축할 예정이다.
유 감독의 4월은 차갑기만 하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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