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역도의 간판 장미란(29·고양시청)과 사재혁(27·강원도청)이 평택서 런던을 꿈꾼다.
올림픽 2연패를 노리는 두 역사는 평택 아시아역도선수권대회에서 런던올림픽을 위한 모의고사를 치른다. 대회에 임하는 각오와 전략은 다르지만 바라보는 종착역은 같다. 런던이다. '월드 넘버 원' 탈환에 나서는 장미란은 '안전'을 택했다. 사재혁은 '도전'에 나선다.
2004년 아테네올림픽 은메달, 2008년 베이징올림픽 금메달과 세계기록(326kg)을 경신하며 세계 여자 역도의 중심에 선 장미란은 2011년 이후 잦은 부상으로 제 컨디션이 아니었다. 그 사이 신예 경쟁자들의 거센 추격을 받았다. 러시아의 타티아나 카시리나(21)가 지난해 327kg을 들어올리며 장미란의 기록을 1kg 경신하더니 중국의 주루루(24) 역시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1kg 더 무거운 328kg을 들어올렸다.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 장미란은 라이벌 카시리나, 주루루와 메달 색깔을 둔 경쟁을 펼치게 됐다.
런던으로 가기에 앞서 장미란은 평택에서 컨디션 점검에 나선다. 지난해 10월 전국체전 이후 오랜만에 대회에 나서는 대회인만큼 기록보다는 경기 감각을 익히는데 중점을 둘 생각이다. 장미란은 "올림픽에 모든 초점이 맞춰져 있어서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100% 기록을 내기보다 지금 할 수 있는 선에서 부상 없이 기분 좋게 시합에 나설 생각"이라고 밝혔다. 골반 부상 등 그의 발목을 잡았던 부상 후유증을 극복하는 것도 관건이다.
사재혁은 이번 대회에서 모험을 택했다. 이번대회에서 한 체급 높은 85kg급에 나선다. "몸상태가 좋은데 기록은 4년전과 같다. 높은 체급에서 더 무거운 기록을 내보고 싶다." 사재혁이 새로운 도전을 택한 이유다. 근육량을 키워 더 무거운 바벨을 들면 77kg급에서도 같은 무게를 들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길 것이라는 분석이다. 체중관리도 올림픽에 맞추기로 했다. 그는 "현재 몸무게가 80kg인데 지금 체중감량을 하고 올림픽을 앞두고 다시 살을 빼면 체력 소모가 심하다"고 덧붙였다. 사재혁 역시 어깨 부상 트라우마 극복이 과제로 떠 올랐다.
평택시 이충문화체육센터에서 열리는 평택아시아역도선수권대회는 23일 개회식을 시작으로 7일간의 열전에 돌입했다. 런던올림픽 출전권이 부여되는 아시아대륙 예선을 겸하며 남자 8체급(56㎏, 62㎏, 69㎏, 77㎏, 85㎏, 94㎏, 105㎏, +105㎏)과 여자 7체급(48㎏, 53㎏, 58㎏, 63㎏, 69㎏, 75㎏, +75㎏)으로 나눠 진행된다. 사재혁은 27일, 장미란은 29일 바벨과의 싸움을 펼친다.
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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