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가 발전하기 위해서는 심판과 선수들이 하나가 돼서 더 열심히 노력해야 한다."
신태용 성남 일화 감독이 작정하고 할 말을 했다. 28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 10라운드 수원-성남전, 전반 2분 선제골을 터뜨린 상태에서 에벨찡요가 전반 11분 들것에 실려나갔다. 패스 직후 볼이 없는 상태에서 수원 수비수 스테보에게 밟혔다. 바로 실려나가 정강이 골절로 반깁스를 했다. 휘슬은 울리지 않았다. 경기는 속행됐다.
수원전을 앞두고 에벨찡요-에벨톤-윤빛가람의 패스라인을 야심차게 준비해 나왔다. 전반 자로 잰 듯한 숏패스와 영리한 뒷공간 침투로 신 감독의 전술을 200% 구현한 성남은 후반 1분 에벨톤C에게 동점골을 허용한 직후 급격하게 흔들리더니 후반 25분 스테보에게 역전골을 허용하며 1대2로 패했다.
갈길이 급한 성남이 전력의 핵인 에벨찡요를 잃게 됐다. 수원전을 시작으로 1일 아시아챔피언스리그 나고야전, 5일 제주전이 예정돼 있다. 신 감독은 경기 직후 소감을 묻는 자리에서 "그라운드에서 선수가 선수를 아껴주지 않은 부분이 아쉽다"고 했다. "볼과 상관없이 발을 밟혀 뼈가 부러졌다. 주심이 못봤다는 것이 너무 억울하다"고 했다. "분명히 비디오를 짚고 넘어갈 것"이라고 했다. 이날 경기의 주심은 고금복 심판이었다.
"속에 있는 말을 다 하기는 힘들지만 휘슬 한방에 모든 게 무너진다. 수원 성남 선수들 모두 너무 열심히 했다. 당연히 패배는 인정한다. 휘슬면에서 게임이 엉망이 됐다고 생각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우리 K-리그가 발전하려면 심판과 선수들과 모두 하나가 되서 더 열심히 노력해야 한다"고 했다.
그라운드에서 심판 판정은 '신성불가침'이다. 심판 판정에 대해 '시옷'자라도 내뱉는 순간 벌금 500만원의 징계를 각오해야 한다. 신 감독은 작정하고 할 말을 했다.
수원=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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