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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레이스 개막] 아버지는 미캐닉 아들은 드라이버

by 정안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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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킷의 황제'로 불리웠던 황진우(30. 발보린)가 아버지의 손길로 만들어진 경주차로 성공적 복귀전을 치러 화제를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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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 선수는 10년만에 친정팀인 발보린 레이싱팀으로 복귀해 '2012 헬로모바일 슈퍼레이스 챔피언십' 개막전 최고종목 슈퍼6000(스톡카, 6200cc) 데뷔전서 3위로 시상대에 올라섰다.

엔트리 12번을 단 황진우는 6일 오전에 치른 예선전에서 전년도 챔피언 김의수(CJ레이싱)와 일본 슈퍼GT 드라이버 다카유끼 아오키를 제치고 김동은(이상 인제오토피아)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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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결승서는 김동은 김의수에 이어 아쉽게도 3위로 마쳤지만 그 과정이 눈물겹다.

발보린 레이싱팀의 감독을 맡고 있는 황 선수의 아버지 황운기씨는 국내 1세대 레이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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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름전에 대회 참가 결정을 한 황운기 감독은 거의 직감으로 대회 준비를 했다. 팀 운영의 핵심인 정해진 미캐닉도 없었고 주변 여건도 간단치 않았다. 이때문에 아버지가 직접 미캐닉을 자청하고 나섰다.

그래서 그는 이번 개막전에는 성적보다는 참가에 의미를 두고 다음 2전을 준비할 참이었다. 단지 탈없이 완주해 주기를 바랄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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든든한 스폰서 없이 아버지로서 워낙 준비에 힘이 부쳤기 때문에 아들에 대한 미안함도 묻어 있었다.

한편으로는 무모한 도전이었지만 아버지의 오랜 경험속에서 축적된 감으로 참여했다. 일반적으로는 쉽게 도전할 생각 조차 할 수 없는 상황에 아버지는 아들을 믿었고 황진우는 개인적인 탁월한 감각으로 레이스를 이끌었다.

이날 개막전에서도 경주차량이 제대로 버텨줄 지를 기대하며 결승에서 3위를 목표로 잡았다. 그리고 그 결과는 예측 그대로 맞아 떨어졌다.

처음 스톡카를 받았을때는 정형화된 박스카와 달리 제대로 된 게 없었다. 앞뒤 타이어의 조율이나 휠 얼라이먼트 하나 하나가 제각각이었기 때문이었다.

개막전 사흘을 앞두고 경주차를 받았다. 차를 받아 탑차에 싣고 서킷으로 밤을 새며 내려오는 아버지 황운기씨의 얼굴에는 연신 미소가 떠나지 않았다. 콧노래를 흥얼거리며 경주차량을 실은 탑차를 직접 몰았다.

그저 아들이 아버지를 대신하여 차를 탄다는 기쁨 하나였다. 여러가지 삶의 무게가 어깨를 누르고 있지만 레이싱 현장으로 간다는 그 들뜬 기분은 마치 초등학생이 소풍가는, 옛 시절 그 모습 그대로였다.

단장, 매니저, 치프 미캐닉 등 4명이 이번 대회 발보린 레이싱팀의 멤버였다. 전직 기자 출신이 황진우의 매니저 역할을 맡았다. 80년대 말 초창기 레이싱팀인 월드카 레이싱팀을 이끌었던 이주철 단장이 팀의 치프 미캐닉을 담당했다.

참가 결정을 한 뒤 최종적으로 사흘전에 차를 인도 받은 팀은 도색을 하고 하루만에 밤을 새며 조율을 완료 했다. 계측 장비나 전문 공구들이 제대로 준비되지 않아 컴퓨터가 아닌 손 감각으로 세팅을 조율했다. 그것도 첨단의 컴퓨터가 아닌 한국모터스포츠 초창기 시절과 똑같이 감각으로만 줄을 긋기도 했다.

또한 레이싱의 핵심인 타이어 구매는 빠듯한 예산 탓으로 불가능해 결국은 인근 팀에서 연습용 타이어를 얻어다 썼다. 부족한 공구는 현장에서 빌려 쓰기도 했다. 비록 세월이 흘러 나이는 먹었지만 레이싱에 대한 열정은 그대로 남아 있었다.

순박한 미소의 꽃미남 황진우가 10년만에 자신이 레이스를 시작했던 발보린 팀에 돌아온 그는 아버지의 부성애를 등에 업고 올시즌 또 다른 돌풍을 예고하고 있다.

/전남 영암=지피코리아 김기홍 기자 gpkorea@gpkorea.com, 사진=지피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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