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19세의 소년은 전남 유니폼을 입고 프로선수가 됐다. 1년 만에 당시 전남 지휘봉을 잡고 있던 허정무 감독의 눈을 사로잡았다. 단숨에 주전멤버로 발돋움했다. 주인공은 '철퇴축구' 울산 현대의 수비수 강민수(26)이다.
그의 인생은 탄탄대로였다. 한국 축구의 미래로 평가됐다. 중앙 수비수가 가져야 할 조건을 두루 갖췄다. 빠른 스피드와 경기 조율 능력이 최대 장점이었다. 2007년 핌 베어벡 감독의 파격적인 선택에 수혜를 입었다. 아시안컵에서 당당히 주전 수비수로 낙점받았다. 올림픽대표도 병행한 그였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 출전했다. 모두 김진규와 호흡을 맞췄다.
하지만 팬들의 피드백은 칭찬보다 비난이 많았다. 수비수는 90분 동안 상대 공격을 잘 막았다 해도 단 한번의 실수로 모든 비난을 감수해야 한다. 강민수에게 불안함이 감지되기 시작했다. 2009년 전북에서 제주로 둥지를 옮겼던 강민수는 수비수로 치욕적인 별명을 얻게 된다. '자동문'이다. 손을 안대도 돌아가는 자동문처럼 상대 공격에 쉽게 뚫리는 경우가 잦았다. 추락을 예고했다. 강민수는 '저니맨'이 됐다. 이듬해 수원의 유니폼을 입었지만 여전히 단점이 보완되지 않았다. 2010년 부상을 당한 곽태휘의 대체요원으로 남아공월드컵 무대로 경험했지만, 지난해 오범석(수원)과 맞트레이드됐다. 울산이 새로운 고향이 됐다. 울산 팬들은 강민수가 볼을 잡을 때마다 불안해했다. 한번씩 큰 실수를 저지르는 원인은 불안한 킥때문이었다. 강민수는 "공격수가 아니다 보니 나도 드리블을 할 때 공이 어디로 튈지 모른다"고 할 정도였다.
그러나 그 트라우마는 지난해 어느정도 극복했다. 김치곤이 군입대를 한 상황에서 중앙 수비수가 부족했다. 곽태휘를 제외하고 '믿을맨'이 보이지 않았다. 강민수는 조금씩 출전 경기수가 늘어갔다. 경험이 선수를 만들었다. 32경기에 출전해 K-리그 준우승에 일조했다.
강민수는 '멀티 플레이어'다. 줄곧 중앙 수비수로 활약했지만, '더블 볼란치'(두 명의 미드필더)로도 기용됐다. 올시즌에는 왼쪽 풀백 자원으로 변신했다. 김호곤 울산 감독의 전략이었다. 제공권이 좋은 팀들과 맞붙을 때는 부동의 최재수 대신 강민수가 왼쪽 측면 수비수로 나섰다.
효과는 16일에도 톡톡히 나타났다. FC도쿄(일본)와의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조별예선 F조 최종전에서 물샐 틈 없는 수비력을 보였다. 특히 전반 36분 천금같은 결승골을 터뜨리며 팀의 1대0 승리를 이끌었다. '자동문'이라는 오명을 벗어냈다. 다시 한번 그의 비상에 주목한다.
이날 승리로 울산은 4승2무(승점 14)를 기록, 도쿄(3승2무1패·승점 11)를 조 2위로 밀어냈다. 조 1위를 차지한 울산은 오는 30일 H조 2위에 오른 가시와 레이솔(일본)과 16강전을 치른다. 울산=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전적(16일)
F조
울산 현대(4승2무) 1-0 FC도쿄(3승2무1패·일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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