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전의 용사들이 다시 뭉쳤다.'
멀리 거슬러 올라가 1982년 뉴델리아시안게임. 한국 스포츠사에 영원히 기억되는 '대사건'이 있었다.
한국 남자농구가 세계 최강이었던 중국(당시 중공)을 물리치고 금메달을 차지한 것이다. 1970년 방콕아시안게임때 최초 금메달을 일궜던 남자농구가 중국이 참가한 이후 처음으로 일군 쾌거였다.
당시 한국은 기대했던 다른 구기 종목에서 전멸한 상황에서 나온 금메달이라 기쁨은 더 컸다.
그 때의 주역들이 30주년을 맞아 다시 뭉친다. 당시 감독이었던 방 열 건동대 총장, 이병석 코치(개인사업)를 비롯해 12명의 선수들이 처음으로 한자리에 모인다.
주장이었던 박수교 SBS ESPN 해설위원을 비롯해 신선우 전 SK 감독, 박종천 점프볼 해설위원, 안준호 KBL 경기이사, 이충희 KBS 해설위원 등이 12명의 용사들이다.
프로 감독을 거친 이들은 여전히 한국 농구의 전설로 남아 각자의 분야에서 농구인의 삶을 살고 있다.
이들은 오는 25일 낮 12시 서울 청담동의 중식당에서 첫 모임을 갖고 뉴델리아시안게임 금메달 30주년을 기념한 활동을 시작할 예정이다.
모임 이름은 그 때 그 시절을 기억하기 위해 'KOREA 82'로 정해졌다. 'KOREA 82'는 더 나이 들기 전에 얼굴이라도 자주 보고 살자는 취지에서 만들어진 친목 모임이지만 뜻깊은 첫 발걸음을 내딛기로 했다.
'KOREA 82' 회원들은 이날 오찬 출범식을 마친 뒤 곧바로 태릉선수촌으로 달려가기로 했다. 남자와 여자농구대표팀이 2012년 런던올림픽 최종예선 준비를 위해 땀을 흘리고 있는 현장이다.
자식같은 후배들에게 경험담을 들려주고, 가능성이 희박한 최종예선이지만 꿈은 이루어진다는 희망으로 훈련에 매진하도록 격려할 예정이다.
조촐하지만 귀중한 선물도 준비했다. 이날 참석하는 회원들은 각자 책 1권씩을 챙겨오기로 했다. 자신의 인생에 커다란 교훈을 줬던 책을 엄선하도록 했다.
대선배들은 이날 대표팀 후배들에게 책을 선물하고 고된 훈련을 극복하는데 마음의 양식으로 삼도록 당부한다.
박종천 위원은 "젊은 선수들이 태극마크의 소중함을 새삼 깨닫는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면서 "앞으로 'KOREA 82'는 한국 농구 발전을 위해 작은 도움부터 실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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