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FA컵인 코파델레이 결승전을 앞두고 '국가 논쟁'이 벌어졌다.
에스페란사 아기레 마드리드 주지사는 25일(한국시각) "빌바오-바르셀로나 간의 코파델레이 결승전에서 국가에 대한 야유가 쏟아질 경우 경기를 취소하고 제3의 장소에서 무관중 경기를 치러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기레 주지사는 "국가에 대한 모독은 형법에 규정된 범죄"라면서 "코파델레이는 스페인을 대표하는 경기"라고 강조했다.
아기레 주지사의 발언은 아직도 해소되지 않고 있는 스페인 내의 지역감정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예다. 빌바오는 바스크, 바르셀로나는 카탈루냐 지방을 연고지로 하고 있다. 두 지역은 예전부터 스페인 분리독립을 주장하며 중앙정부와 갈등을 빚어왔다. 아기레 주지사의 발언이 터지자 두 지역에서는 즉각적인 비난이 나왔다. 안토니오 바사고이티 바스크 민족주의당수는 "(국가에 대한) 야유를 찬성하는 것은 아니지만 마드리드 팬들이 '바스크인 죽어라'라고 외치는 것도 바람직한 일이 아니다"라고 일침을 가했다. 산드로 로세이 바르셀로나 회장도 "관중들은 자유롭게 의사를 표현할 수 있다. (국가에 대한 야유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바르셀로나 출신인 헤라르드 피케는 "이런 논쟁을 벌이는 것 자체가 이 나라의 문제"라고 씁쓸해 했다.
논란이 커지자 아기레 주지사는 진화에 나섰다. 그는 마드리드주 대변인을 통해 "코파델레이 결승전을 관전할 계획이 없다. 마드리드주는 코파델레이 결승전을 지지하며 모든 팬들은 자유롭게 경기를 즐길 권리가 있다"고 해명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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