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번째 잉글랜드와 프랑스의 '축구판 백년전쟁'은 무승부로 막이 내렸다.
두팀은 12일(한국시각) 우크라이나 도네츠크 돈바스 아레나에서 벌어진 유로2012 D조 1차전에서 1대1로 비겼다.
잉글랜드는 역대 전적에서 16승5무8패로 우위를 지켰다. 그러나 13년간 깨지지 않은 프랑스의 무패 행진은 이어졌다. 프랑스는 1999년부터 현재까지 4승2무로 앞서있다.
이날 로이 호지슨 잉글랜드 감독은 징계로 조별예선 두 경기를 결장하는 웨인 루니(맨유) 대신 대니 웰백(맨유)을 선택했다. 프랑스도 카림 벤제마(레알 마드리드) 프랑크 리베리(바이에른 뮌헨) 등 최정예 멤버로 나섰다.
좋은 기회는 잉글랜드가 먼저 잡았다. 애슐리 영(맨유)이 찔러준 킬패스를 아크 서클에서 쇄도하던 제임스 밀너(맨시티)가 상대 골키퍼까지 제치고 왼발 슛을 날렸지만 왼쪽 그물을 때리고 말았다.
사미르 나스리(맨시티)가 공수조율을 하던 프랑스에 밀리는 듯하던 잉글랜드는 먼저 기선제압을 했다. 전반 30분이었다. 수비수 졸리언 레스콧(맨시티)가 오른쪽 측면에서 올라온 스티븐 제라드(리버풀)의 자로잰 듯한 프리킥을 골문 정면에서 헤딩 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2007년부터 잉글랜드 대표로 발탁됐던 레스콧은 17경기 만에 A매치 데뷔골을 기록했다.
일격을 당한 프랑스는 반격에 나섰다. 전반 35분 결정적인 득점찬스를 잡았다. 나스리의 오른쪽 측면 프리킥을 디아라가 헤딩 슛을 날렸다. 잉글랜드 골키퍼 조 하트의 선방을 리베리가 헤딩으로 다시 골문으로 연결했다. 쇄도하던 디아라는 다시 헤딩 슛을 날렸지만 왼쪽 골 포스트 쪽으로 살짝 벗어났다.
그러나 전반 39분 승부가 원점으로 돌아갔다. 프랑스의 동점골 주인공은 나스리였다. 페널티박스 정면에 있던 프랑크 리베리(바이에른 뮌헨)의 패스를 받은 나스리가 그대로 오른발 중거리 슛으로 골네트를 갈랐다. 대부분의 잉글랜드 선수들은 페널티박스 안에서 수비를 했지만 나스리의 날카로운 한방에 무너지고 말았다.
후반에는 프랑스의 일방적인 공세가 펼쳐졌다. 프랑스는 전반보다 공격 템포가 떨어지긴 했지만, 후반 중반부터 잉글랜드를 일방적으로 몰아붙였다. 후반 20분에는 벤제마가 아프 서클에서 호쾌한 중거리 슛을 조 하트가 선방했다. 잉글랜드는 스티븐 제라드(리버풀)과 스콧 파커(토트넘)이 몸을 사리지 않는 투혼으로 프랑스의 공격을 막아냈다.
잉글랜드는 후반 32분과 33분 저메인 데포(토트넘)과 조던 헨더슨(리버풀) 등 공격수를 투입해 공격의 파괴력을 높였다. 프랑스도 맞불을 놓았다. 후반 39분 아템 벤 아르파(뉴캐슬)과 마르빈 마르탱(소쇼) 등 미드필더들을 투입해 중원을 강화했다.
프랑스는 막판까지 잉글랜드를 위협했다. 그러나 잉글랜드는 무너지지 않았다. 끝까지 프랑스의 맹공을 막아냈다. 결국 무승부로 승부가 마무리됐다. 희비는 교차했다. 19개의 슈팅을 날렸지만 1골 밖에 얻지 못한 프랑스는 아쉬움이 남았다. 3개의 슈팅 중 1골을 만들어낸 잉글랜드는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었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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