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시즌 제주에게 호남은 악몽의 땅이다.
제주는 올시즌 14경기에서 단 2패(8승4무·승점 28)만을 당했다. 공교롭게도 모두 호남팀이었다. 제주는 3월 18일 광주전서 2대3 충격의 역전패, 5월 19일 전남 원정경기서 0대1 패배를 당했다. 당시 박경훈 제주 감독은 전력상 우위에 있었지만, 호남 원정길을 조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유가 있다. 지난해에도 호남팀을 상대로 1승3무2패로 부진했기 때문이다. 박 감독의 우려는 현실이 됐다. 13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전북전까지 패한다면 기분 좋지 않은 징크스가 될 판이다.
박 감독은 "이상하게 호남팀을 만나면 꼬인다. 경기 내용은 나쁘지 않았지만, 결과가 좋지 않았다. 올시즌도 광주에 잘하고 버저비터골을 내줘서 무너졌고, 전남전은 무기력하게 졌다. 선수들한테도 이번 경기의 중요성을 강조했다"고 말했다.
제주는 보름간의 A매치 휴식기 동안 천안축구센터에서 일주일간 전지훈련을 가졌다. 오랜만에 섬을 떠나 천안 중심가에서 머리도 식히고, 14경기를 치르며 발견한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한 시간이었다. 박 감독은 "우리가 공격이 강해 갈수록 상대의 압박이 심해질 것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효율적인 세트피스와 상대가 강하게 압박할때 우리 진영에서 풀어나가는 과정 등을 집중적으로 훈련했다. 대학팀들과 경기로 실전 감각도 유지했다"고 했다.
홍정호의 부상으로 수비진에 대한 재정비도 실시했다. 홍정호는 왼무릎 후방 십자인대 부상으로 올시즌에는 뛸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박 감독은 "홍정호가 있는 것과 없는 것이 차이가 크다. 물론 올림픽때문에 부재에 대해 대비를 해왔다. 후반기 도약의 중심축으로 생각했는데 아쉽다"며 "그러나 이번 기회를 통해 그동안 경기 못나간 선수들이 동기부여 갖고 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좋게 생각하고 있다. 오반석이 많이 성장했고, 마다스치, 박병주, 한용수, 정성민 등을 활용할 생각이다"고 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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