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아이돌파크' 대표 꽃미남들의 합작골이 터졌다.
'소녀팬들의 로망' 임상협과 한지호가 30일 오후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펼쳐진 K-리그 19라운드 부산-대전전에서 올 시즌 처음으로 함께 골을 빚어냈다.
전반 3분 대전 한그루의 자책골, 전반 33분 대전 바바의 페널티킥 골, 후반 29분 박용호의 골로 부산이 2-1로 앞서던 시점이다. 꽃미남들의 짜릿한 골이 승부에 화끈한 쐐기를 박았다.
후반 35분 파그너가 하프라인 부근에서 쏘아올린 롱킥이 페널티박스 왼쪽에 자리잡은 임상협에게 정확하게 배달됐다. 임상협이 오른쪽에서 돌진하던 한지호에게 보기좋게 공을 떨궈줬다. 골키퍼와 1대1 상황, 한지호는 침착했다. 골키퍼를 껑충 뛰어넘으며 칩슛으로 주인 없는 골망을 시원하게 흔들었다. 17경기 무득점, 지독한 골 침묵에 울었던 한지호가 2경기 연속골에 활짝 웃었다. 기쁨을 감추지 못하고 폴짝 뛰어오른 후 관중석을 향해 연신 하트를 날렸다. 27일 제주전 '무회전 프리킥' 마수걸이골에 이어 불과 사흘만에 터진 골이다. 서울전, 전남전 등에서 1대1 찬스를 놓치고 땅을 치고 밤잠 설쳤던 한지호다. "그 골들을 다 넣었으면 데얀만큼 넣었을 것"이라며 웃었었다. 대전전의 한지호는 확실히 달라졌다. 노마크 찬스에서 골키퍼를 농락한 슈팅은 침착했다. 시즌 첫골로 부담감을 털어냈다. 자신감이 배가됐다. "지호는 과정이 훌륭하다. 우리 팀에서 슈팅연습을 가장 열심히 하는 선수다. 한번 터지면 봇물처럼 터질 것"이라던 안익수 부산 감독의 예언은 족집게처럼 적중했다. '한지호데이'로 진행된 이날 홈경기의 주인공, 한지호가 추가골을 터뜨리자 팬들은 뜨겁게 환호했다.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K-리그 대표 꽃미남 임상협 역시 올시즌 첫 도움을 신고했다. 16경기에서 1골1도움을 기록하게 됐다. 지난해 10골2도움으로 펄펄 날며, '아이돌파크'의 중심에 섰다. 지난해 7월 대구-수원-포항전에서 3경기 연속골을 기록한 '여름사나이'가 뜨거운 부활을 예고했다.
홈에서 3대1 대승을 거두며 2연패를 끊어낸 날, '88년생 동갑내기 꽃미남' 한지호와 임상협의 한밤 트위터 대화는 훈훈했다. 임상협은 '지호 덕분에 어시스트 됐다'며 한지호에게 공을 돌렸고, 한지호는 받기만 한 어시스트에 미안함을 표했다. '땅협 미안하다. 담엔 꼭 어시할게, 실력이 없어서 그랴. 이해해주라'라고 썼다. 제주전 호날두표 '무회전 프리킥'을 빗대 자신을 '한날두'라 칭하는 임상협에게 '기다려! 꼭 어시스트할 테니까'라며 믿음직한 약속을 건넸다. '주거니받거니' 꽃미남표 우정의 골 폭죽을 기대하는 일이 즐거울 것같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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