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니스 황제' 로저 페데러(스위스·3위)가 3년 만에 윔블던 정상을 탈환했다.
페데러는 8일(한국시간) 영국 윔블던의 올잉글랜드클럽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남자단식 결승에서 앤디 머레이(영국·4위)에 3대1(4-6, 7-5, 6-3, 6-4) 역전승을 거뒀다.
이로써 페더러는 2009년 이 대회 우승 이후 최근 2년 연속 8강에서 탈락했던 윔블던에서만 통산 7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또 페더러는 윔블던에서 7차례 정상에 오른 피트 샘프러스(미국)의 최다 우승 기록과 타이를 이뤘다.
게다가 메이저대회 통산 우승 횟수를 17회로 늘렸다. 페데러가 메이저대회 단식에서 우승한 것은 2010년 호주오픈 이후 약 2년 6개월 만이다. 우승 상금 115만파운드(약 20억3000만원)도 획득했다.
세계 랭킹 1위 자리도 되찾은 페더러다. 2010년 6월 이후 2년여 만에 세계 1위에 복귀한 페데러는 통산 1위를 지킨 기간이 총 286주로 샘프러스와 함께 최장 기간을 기록하게 됐다.
1975년 아서 애시 이후 37년 만에 30대 선수로 윔블던 남자단식 정상에 오른 페데러는 "최근 몇 년간 힘든 시기를 보냈기 때문에 다시 우승하게 되리라고는 생각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더 우승할 수 있다. 지금 내 나이에서 우승한 것이 더 값지다. 20대 때 우승한 것과는 또 다른 느낌"이라고 덧붙였다.
반면 76년 만에 영국 남자 선수의 메이저대회 단식 정상에 도전한 머레이는 결국 메이저대회 네 번째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이날 '영국의 희망' 머레이를 응원하기 위해 케이트 미들턴 영국 왕세손비,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 알렉스 퍼거슨 맨유 감독, 데이비드 베컴 부부 등이 경기장을 찾았으나 '76년의 한'을 풀지 못했다.
페데러와의 악연도 끊어내지 못했다. 머레이는 메이저대회 네 차례 준우승 가운데 2008년 US오픈, 2010년 호주오픈, 이번 대회 등 세 차례 결승전에서 모두 페데러에 패했다.
경기가 끝난 뒤 열린 머레이는 눈물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우승에) 조금 더 가까워졌다"며 설욕을 다짐했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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