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퇴축구' 울산 현대는 올시즌 세 마리 토끼를 쫓고 있다.
아시아챔피언스리그에선 K-리그의 자존심을 세웠다. 4룡 중 유일하게 8강에 진출해 있다. FA컵도 8강에 올라있다. 리그에선 4위(10승5무5패·승점 35)를 달리고 있다.
세 대회 모두 같은 비중을 두고 운영하기 어렵다. 리그는 장기 레이스이다. 챔피언스리그와 FA컵은 토너먼트다. 그러나 여기까지 올라온 이상 후퇴는 없다. 오직 전진 뿐이다. 울산은 사상 첫 '트레블'(한해 리그, 챔피언스리그, FA컵을 모두 우승하는 것) 달성을 노리고 있다. 승승장구를 하기 위해선 남은 기간 어떤 변수를 극복해야 할까.
부상
'철퇴왕' 김호곤 울산 감독은 요즘 두통이 가시지 않는다. 부상 선수들이 속출하고 있기 때문이다. 가장 먼저 '수비의 핵' 곽태휘가 쓰러졌다. 지난달 부분 골반 근육 파열이 발생했다. 골키퍼 김승규도 부상 악령에 사로잡혔다. 지난 9일 자체 청백전에서 마라냥과 충돌해 왼쪽 새끼 손가락 중수골 골두 바깥족이 부러졌다. 그라운드 복귀까지 두 달이 소요된다. 중요한 시기에 선수들이 하나 둘씩 전력에서 이탈하다보니 김 감독은 애가 탄다. 김 감독은 "모든 것이 끝날 때까지 부상을 조심해야 한다. 그래서 선수들에게 '항상 집중하라'고 주문한다"고 말했다. 이어 "심지어 선수들에게 사우나에서도 장난을 치지 말고, 계단을 내려올 때도 주의하라고 당부한다. 마치 물가에 내놓은 어린 아이 다루듯 안 보이면 불안하다"고 했다.
새 외국인선수
잘 나가는 팀을 보면 고비 때마다 생각하지도 않은 '영웅'들이 나타난다. 반짝 활약이라도 팀에는 큰 도움이 된다. 울산은 이 역할을 새 외국인선수 하피냐에게 기대하고 있다. 지난시즌 이근호 김승용과 함께 일본 J-리그 감바 오사카에서 6개월간 한솥밥을 먹었다. 17경기에서 11골을 터뜨리는 등 맹활약했다. 힘이 장사이고, 많은 움직임으로 상대 수비진을 괴롭히는 스타일이다. 김 감독은 "근호와 주고받고 하면서 골을 많이 넣었다. 또 아시아 무대를 경험해봤다는 점이 많이 고려됐다"며 영입 배경을 설명했다. 김상호 울산 코치의 눈썰미도 하피냐 영입에 영향을 끼쳤다. 지난해 김 코치는 이근호와 김승용의 플레이를 보기 위해 일본을 찾았았다. 그 때 자연스럽게 외국인선수도 살펴봤다. 하피냐가 눈에 들어왔다. "괜찮은 선수인 것 같다"며 김 감독에게 얘기했다.
백업선수 관리
부상과 경고누적으로 주전선수 운영이 어려워지면, 눈을 돌리게 되는 것이 백업선수들이다. 그동안 출전 기회가 적었던 선수들의 적기가 찾아왔다. 심지어 여름이 되자 선수들의 체력이 고갈되면서 백업선수들의 중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특히 올시즌은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하다. 8강 진입에 혈안이다. 내년 승강제를 위한 스플릿시스템 적용되기 때문이다. 7월 이적시장은 열렸지만, 대형 이적 소식이 들리지 않는다. 강등이 걸린 올해 어느 구단도 좋은 선수를 내놓으려고 하지 않기 때문이다. 김 감독은 " 앞으로 많은 상황이 벌어질 것이다. 백업선수 활용에 대한 고민을 계속하고 있다. 뛰지 못하는 선수들의 훈련량을 체크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제주전이 끝난 뒤 김동석에게 농담도 건넸다. '오랜만에 풀타임을 소화했는데 얼마나 힘드냐. 준비가 안되어 있으면 안된다'라고 말이다. 본격적인 여름이 찾아왔기 때문이 팀을 끌고가기 위해서는 가장 중요한 부분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울산=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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