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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현장서 본 스위스와 가봉의 전력은

by 이건 기자
홍명보 올림픽대표팀 감독이 날카로운 눈으로 스위스-가봉전을 지켜보고 있다. 뉴캐슬(영국)=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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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라운드를 바라보는 홍명보 올림픽대표팀 감독의 눈빛은 매서웠다. 특이 사항이 있으면 메모를 했다. 옆에 앉은 코치진과도 이야기를 나누었다. 바로 직전 0대0으로 끝난 멕시코전에서보다 더욱 강렬해진 눈빛이었다. 다음에 맞붙을 스위스와 가봉의 맞대결(1대1 무승부)을 지켜보는 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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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을 아꼈다. 하프타임 기자들의 질문에는 "둘 다 잘하는 팀이다"고 했다. 원론적인 이야기였다. 30일 맞붙을 스위스에 대해서는 "전형적인 유럽팀"이라고 했다. 스위스를 공략할 팁이 담겨져 있었다.

현장에서 본 스위스는 홍 감독의 말그대로 유럽팀의 전형이었다. 강력한 체격을 바탕으로 한 강한 축구를 구사했다. 제공권을 장악한 뒤 힘으로 밀어붙였다. 선수들 모두 단단하고 파괴력이 넘쳤다. 자칫 이들의 체격 축구에 말려들었다간 뼈도 추리지 못하고 패퇴할 가능성이 커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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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가봉과의 경기에서 스위스는 자신들의 약점을 더욱 크게 드러냈다. '스피드'의 부재였다. 선수 개개인의 스피드는 가봉에 비해 떨어졌다. 역습에서도 속도가 느렸다. 좌우측 공격수로 나선 이노센트 에메가라와 스티븐 주베르 정도만이 스피드가 있었다. 그러나 홍명보호가 이미 상대해본 멕시코의 선수들에 비해서는 빠르지 않았다. 윤석영과 김창수가 능히 막아낼 수 있을 정도였다.

스위스의 가장 큰 약점은 빠른 패스 연결에 취약하다는 점이다. 더블 볼란치(두 명의 수비형 미드필더)로 나선 호츠스트라세르와 버프는 2대1 패스에 고전했다. 중앙수비수인 클로제와 샤에르도 뒷공간을 침투하는 패스에는 어려워하는 모습이었다. 홍명보호로서는 기성용과 구자철 박주영으로 이어지는 패스를 잘 활용한다면 의외로 경기를 쉽게 풀어나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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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차전 상대인 가봉은 기복이 심했다. 전반과 후반의 경기력 편차가 심했다. 역시 분위기에 쉽게 휩쓸리는 아프리카팀다웠다. 공격에 나서는 선수들의 개인기는 뛰어났다. 노노와 아우바메양으로 이어지는 투톱은 탄력이 좋았다. 개인기와 스피드를 마음껏 활용할 공간만 있다면 마음대로 휘젓고 다닐 수 있었다.

선수들의 근성은 부족했다. 쉽사리 포기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미드필더에서부터 강하게 압박한다면 경기력은 뚝 떨어질 것으로 보였다. 경기 중 흐름을 낚아채는 능력도 부족했다. 후반 32분 스위스의 버프가 경고누적으로 퇴장당했다. 가봉으로서는 역전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였다. 그러나 역전의 단초를 잡아채지 못했다. 유리한 상황을 활용하지 못하고 승점 1점을 얻는데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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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남은 상대들도 베일을 벗었다. 남은 것은 철저한 준비 뿐이다. 홍명보호 선수들은 멕시코를 상대로 압도적인 경기력을 선보였다. 자신감이 넘친다. 이 자신감과 경기력을 이어가는 것이 홍명보 감독의 몫이다.


뉴캐슬(영국)=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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