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일스 출신의 영국 단일팀 주장 라이언 긱스(38·맨유)가 고향 팬들에게 특별한 부탁을 했다. 영국 국가가 나올 때 야유를 하지 말아달라는 것이다.
영국 단일팀은 8월 1일(한국시각) 영국 웨일스주 카디프의 밀레니엄 스타디움에서 우루과이와 2012년 런던올림픽 본선 조별리그 A조 최종전을 갖는다. 잉글랜드와 웨일스, 스코틀랜드, 북아일랜드 등 4개 축구협회는 월드컵 등 국제대회에 따로 출전하던 관례를 깨고 단일팀 구성에 합의했다. 논의가 거듭된 끝에 스코틀랜드와 북아일랜드는 불참하기로 했고, 잉글랜드와 웨일스 선수들이 단일팀을 구성했다. 하지만 경기 중 웨일스 선수들이 영국 국가 제창을 하지 않으면서 '단일팀의 의미를 퇴색시키고 있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잉글랜드는 영국 공식 국가인 '신이여 여왕을 보호하소서(God Save the Queen)'를 국제대회마다 사용하는데, 이번 단일팀 경기에서도 이 국가가 사용되고 있다. 웨일스는 국제대회 마다 '우리 아버지의 땅(Hen Wlad Fy Nhadau)'라는 노래를 부른다. 논란이 계속 이어지면서 웨일스의 수도 카디프에서 열릴 우루과이전 국가 연주 때 관중들의 야유가 나올 수도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이에 대해 긱스는 30일(한국시각) 영국 일간지 더선과의 인터뷰에서 "팬들이 영국 국가가 나올 때 야유를 하지 않을 것이며, 우리(영국 단일팀)를 지지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하지만 자신의 국가제창 문제에 대해서는 "개인적인 일"이라면서 신중한 입장을 취했다. 긱스는 지난 두 경기서 영국 국가 제창 시 침묵으로 일관했다.
한편, 긱스는 우루과이 공격수 루이스 수아레스와의 만남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수아레스는 지난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긱스의 동료인 파트리스 에브라(프랑스)에게 인종차별적 발언을 해 구설수에 올랐다. 두 선수는 맨유-리버풀 간의 경기서 악수를 거부해 한동안 화제를 불러 일으켰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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