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전의 날이 밝았다. 한국 올림픽축구 사상 첫 메달을 향한 홍명보호의 예선 마지막 상대는 가봉이다.
31일(이하 한국시각)런던 웸블리스타디움 프레스 컨퍼런스룸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홍명보 감독은 8강을 향한 결의를 밝혔다. 홍 감독은 "가봉전에 베스트 멤버로 총력전을 펼치겠다. 박주영 선수가 턱 2~3바늘 꿰맸는데 경기 하는 데는 지장없다. 기성용 선수도 뼈에 이상 없고 얼굴에 멍이 좀 들어있는데 심각한 부상은 아니다"며 "일단 8강에 올라가면 우리의 기세를 꺾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라고 의미심장한 말을 남겼다.
홍 감독은 "마지막 게임을 꼭 이겨서 더 좋은 위치에서 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우리선수들은 이곳 웸블리 구장에서 경기한다는 것은 큰 영광이라 생각한다. 만약 이곳에서 역사 쓸 수 있다면 우리 선수들뿐 아니라 한국 축구에 있어서 중요한 시기와 장소가 되지 않을까"라며 의미를 부여했다. 한국이 조1위로 예선을 통과하면 결승전까지 이동없이 웸블리에서 경기를 할 수 있다. 체력부담이 줄어드는 이점이 추가된다.
홍 감독은 "예선 통과하는 게 일단 가장 큰 목표다. 1위로 가느냐 2위로 가느냐가 중요한데 2~3골이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한다"라는 말로 다득점에 대한 의지도 드러냈다. 그러면서 가봉에 대한 경계심을 늦추지 않았다. "전력분석은 전에 해놨다. 첫경기를 봤고, 어제 경기는 오늘 저녁에 분석할 것이다. 기본적으로 좋은 스피드를 갖고 있고 포워드 9번 선수는 좋은 스트라이커다. 아프리카 선수 특유의 근성이나 분위기에 휩쓸리지 않도록 우리 선수들이 경기를 영리하게 운영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특별히 교체는 없다. 여유있게 멤버를 가동할 수 있는 상황아니다. 베스트 멤버가 총력전으로 임할 것"이라고 밝혔다.
홍명보호는 가봉과 비기기만 해도 8강에 오른다. B조 1위는 A조 2위, B조 2위는 A조 1위를 상대한다. 현재 A조 1위는 개최국 영국(승점 4점·골득실차 +2·4득점)이다. 세네갈(3득점)이 다득점에서 밀려 2위에 포진해 있다. 한국은 본선 직전 세네갈과의 마지막 평가전에서 3대0으로 승리했다. 영국은 우루과이(1승1패·승점 3점), 세네갈은 아랍에미리트(2패)와 조별리그 최종전을 치른다. 세네갈의 대진이 수월하다. 그러나 영국도 조별리그의 화려한 피날레를 노리고 있다. 안갯속이다.
홍 감독은 "A조에서 세네갈이 아주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다. 우리와의 평가전 때는 70%밖에 하지 않았다. 영국연합팀은 홈팀인 만큼 열렬한 성원이 있을 것이고 경험도 있는 팀이다. 우루과이 역시 지난 경기에 패하긴 했지만 충분히 올라올 수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 세팀에 대해 철저히 준비하고 있다. 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우리가 8강에 올라갈 수 있느냐의 문제다. 2위로 올라가더라도 8강부터는 토너먼트이고 한번 지면 완전히 떨어진다"고 신중한 표정을 지었다. 하지만 " 8강에서 우리 팀이 분위기를 타면 어떤 팀도 우리의 기세를 꺾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한국은 역대 올림픽 조별리그에서 2무1패(1988년 서울)→3무(1992년 바르셀로나)→1승1무1패(1996년 애틀랜타)→2승1패(2000년 시드니)→1승2무(2004년 아테네)→1승1무1패(2008년 베이징)를 기록하고 있다. 8강에 오른 대회는 2004년이 유일하다. 2000년 시드니대회에선 2승을 거두고도 8강 진출에 실패했다. 새역사를 쓸 홍명보호는 2일 오전 1시에 가봉과 예선 최종전을 치른다. 런던=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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