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이 새벽에 일어나 눈곱도 떼지 않고 밥을 잘 챙겨먹고 캄캄한 새벽에 혼자나가는 딸의 뒷모습을 볼 때마다 엄마, 아빠의 마음이 너무 아팠단다.'
'수영 얼짱' 정다래(21·수원시청)의 모친 김정애씨는 딸만 생각하면 가슴 한켠이 짠하다. 김씨는 전남 구봉초 5학년 때 수영을 시작했다. 김씨는 정다래를 강하게 키우고 싶어 수영을 시켰다. 정다래는 어릴 적 몸이 약했고 물도 무서워했다. 그러나 정다래는 점점 물에 대한 공포도 떨치고 건강도 되찾았다. 의젓해지기도 했다.
하지만 김씨는 미안함이 컸다. 넉넉하지 않은 살림때문에 잘 먹이지 못한 것에 울기도 많이 울었다. 새벽 훈련을 나가는 정다래의 뒷모습을 볼 때마다 마음이 아팠다. '어린 다래에게 너무 큰 짐을 지게 한 것은 아닐까'하는 마음이었다.
그러나 김씨는 수영을 하면서 의젓해진 정다래를 보면서 믿음을 가졌다. "(정)다래는 훈련을 시키면 꾀를 부릴 줄 몰랐어요. 여우는 아니고 곰과 같은 아이입니다." 정다래는 헌신적으로 뒷바라지하는 부모님을 위해 훈련을 게을리 하지 않았다. 자신을 발굴한 안종택 경영대표팀 감독을 믿고 '아시아 최고의 인어'가 되기 위한 꿈을 위해 달리고 또 달렸다.
정다래는 꿈을 이뤘다. 2010년 광저우아시안게임 평영 200m에서 깜짝 금메달을 따냈다.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금메달이라 정다래도, 김씨도 펑펑 눈물을 쏟았다. '4차원 소녀'로 스타덤에도 올랐다. 당시 김씨는 딸의 인기를 격려하면서도 날카로운 충고도 잊지 않았다. "'헛바람' 들지 말고 본인의 임무를 충실히 다해라."
김씨의 눈물을 마르지 않았다. 이후 정다래가 부상에 시달렸기 때문이다. 고질적인 허리디스크와 무릎 근육 부상도 안았다. 또 올해에는 맹장 수술도 받았다. 기록도 자연스럽게 떨어졌다. 그러나 근성과 끈기로 버텨냈다. 평소에는 집중력이 약한 편이지만, 수영복만 입으면 달라지는 딸의 모습이 대견하기만 하다. 이젠 딸이 그토록 바라던 올림픽 출전이 눈앞으로 다가왔다. 정다래는 1일 런던올림픽 평영 200m 예선에 출전한다. '올림픽이란 큰 경기를 앞두고 긴장감과 부담감이 많을 거야. 지금까지 해왔던 만큼 올림픽에서도 최선을 다해주고 좋은 결과가 있길 바랄께. 이쁜 딸, 엄마와 아빠 그리고 가족 모두 이쁜 딸을 위해 응원할께. 딸 힘내고 화이팅!' 김씨가 손수 쓴 편지의 마음은 이미 정다래에게 도착해 있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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