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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미모의 '유승민 부인',이윤희씨의 핑크빛 응원

by 전영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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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결혼식에서 우연히 시선이 맞닿은 이들은 어느새 연인이 됐다. 아테네올림픽 남자단식 금메달리스트인 유승민(30·삼성생명)은 어딜 가나 사람들이 알아봐주는 유명인사였지만 다섯살 어린 이윤희씨(25)는 옆에 있는 사람이 그렇게 유명한 사람인 줄 몰랐다. 고등학교 시절 아테네올림픽을 제대로 못봤다. 탁구에도 별 관심이 없었다. 유승민은 오히려 탁구나 올림픽 챔피언이 아닌, 그 자체로 자신을 좋아해주는 '윤희씨'가 마음에 들었다. 결혼 직전 유승민의 스승인 강문수 삼성생명 총감독이 윤희씨를 물렀다. 운동선수의 아내로 살아가는 일에 대해 이야기했다. "할 수 있겠냐"는 말에 묵묵히 고개를 끄덕였다. 지난해 5월 연애 1년만에 결혼에 골인했다. 결혼 당시 이씨의 빼어난 미모는 화제가 됐다. "포털 검색어까지 올라서 깜짝 놀랐다. 오빠가 유명하긴한가 보다"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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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선수의 아내로 살아가는 일, 쉽지는 않지만 행복하다고 했다. 지난 1년간 함께 보낸 시간은 손으로 꼽는다. 대표팀 훈련, 팀 훈련, 국내외 경기로 꽉찬 일정 속에 다정다감한 '오빠' 유승민은 언제어디서든 자신의 일상을 쉴새없이 보고한다. '윤희씨'와 인터뷰하는 동안에도 훈련을 마친 유승민의 문자가 답지했다. 이씨는 어리지만 속깊은 '내조의 여왕'이다. 유승민은 "윤희는 내가 운동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해준다. 잔소리 하거나 불평하거나 걱정시키는 법이 없다"고 했다. 이씨는 "임신 초반 남편의 부재가 가끔 슬펐던 것 빼고는 괜찮았다"며 웃었다. 오히려 임신, 출산으로 인해 일주일에 한번씩 집에 오는 남편에게 마음만큼 더 잘해주지 못한 것이 미안하다고 했다.

유승민-이윤희 부부는 독일 도르트문트세계선수권 직전인 지난 3월 9일 첫 아들 성혁이를 순산했다. '복덩이'였다. 런던으로 가는 마지막 티켓 한장을 놓고 후배 김민석(20·KGC인삼공사) 이정우(28·국군체육부대) 등과 끝까지 경합을 벌였다. 많이 움직여야 하는 펜홀더 전형의 특성상 빠른 발과 강력한 포핸드 공격은 필수다. 나이가 들면서 어깨, 무릎 아프지 않은 곳이 없다. 온몸에 테이핑을 한 채 지독한 고통의 나날을 견디게 한 건 '가족의 힘'이다. 시즌 초 쿠웨이트오픈 등 프로투어와 단체전으로 진행된 세계선수권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결국 유남규 남자탁구 전임 감독의 선택은 큰물에 강한 베테랑 유승민이었다. "가족이 없었다면 여기까지 오지 못했을 것"이라고 했다. 가족은 서른살 유승민의 심장을 뛰게 하는 힘이다. 메신저 초기화면을 언제나 아내와 아들 사진으로 채우는 자타공인 애처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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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모의 윤희씨가 마지막 올림픽 도전에 나선 '성혁이 아빠' 유승민을 향해 정성 가득한 편지를 건넸다. '울신랑! 안녕 나 윤희입니다'로 시작하는 애교만점 편지, 핑크빛 글씨와 정성스럽게 붙인 스티커에는 남편을 향한 사랑과 자부심이 가득했다. '울오빠 올림픽 준비하느라 힘들지? 예전에 오빠가 '내가 전생에 무슨 죄를 지었길래'라고 말했을 때 웃음으로 넘겼지만 얼마나 마음 아팠는지 몰라. 결혼해서도 오빠는 시합하고, 나는 임신해서 입덧, 출산 때문에 맛있는 밥도 못해줬지만 이제 우리 독일 가면 오빠 잘 챙기고 매일 저녁 맛난 밥도 많이 해줄게요. 이제 올림픽 몇일 안남았네. 힘들게 노력하고 고생했으니까, 그에 따른 좋은 결과 거두길 바래. 어깨 아프고 무릎 아파도 티 안내고 가족 위해서 열심히 운동하는 오빠, 최고예요. 내 남편, 너무너무 자랑스럽고 세상에서 제일 멋져! TV보면서 열심히 응원할게. 사랑해요.'

런던올림픽을 아름답게 마무리한 후 세상에서 제일 멋진 남편, 벌써부터 펜홀더 그립을 흉내내는 '천재' 아들과 함께 독일에서의 새 삶을 꿈꾸고 있다. 유승민은 내년 3월까지 독일리그에서 임대선수로 뛴다. 이씨는 "오빠가 그동안 고생을 너무 많이 했다. 돌아오면 오빠를 왕으로 모실 것"이라고 약속했다. 유승민, 오상은, 주세혁 베테랑 삼총사가 이끄는 대한민국 남자탁구대표팀은 4일 새벽(한국시각) 북한과의 단체전 1라운드에 나선다.


런던=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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