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1위' 예브게니아 카나예바(러시아)는 역시 강력했다. 예선 첫날 후프종목에서 뜻밖의 실수로 후배 다리아 드미트리예바에 이어 2위에 올랐던 카나예바는 예선 둘째날인 10일 런던 웸블리아레나에서 펼쳐진 마지막 리본 종목에서 환상적인 연기를 펼쳐보였다. 29.400점, 말문이 막힐 만큼 아름답고 경이로운 연기에 관중석에서는 뜨거운 환호성이 쏟아졌다.
카나예바는 개인종합 총점 116.000점으로 한솥밥 후배 드미트리예바(114.525점)를 제치고 예선 1위로 결선에 올랐다.
카나예바는 세계선수권에서 11개의 금메달, 유럼선수권에서 9개의 금메달을 따낸 리듬체조계의 자타공인 '넘사벽'이다. 매 경기 30점 만점에 가까운, 경이로운 연기를 펼치는 카나예바는 '여제'로 불린다. 이변이 없는 한 올림픽 2연패가 확실시된다.
손연재가 전체 6위(110.300점)로 당당히 결선 무대에 오른 직후 카나예바와 껴안으며 축하인사를 나누는 모습이 목격됐다. 러시아 노보고르스크에서 함께 훈련한 지 2년째, 카나예바와 트위터로 러시아어 메시지를 주고받을 만큼 친하다. 김지영 대한체조협회 강화위원장은 "경쟁이 심한 러시아 리듬체조계에서 카나예바가 나이차도 나고 국적도 다르고 귀여운 손연재를 편하게 대한다"고 귀띔했다.
믹스트존에서 만난 손연재에게 카나예바와 무슨 이야기를 나눴는지 물었다. "카나예바가 잘했다고 축하해주기에, '곤봉에서 실수했다'고 했더니 '나도 어제 후프에서 실수했다'며 '괜찮다'고 위로해주더라"고 했다. "내일 결선에서 더 잘하자"며 함께 결의를 다졌다.
카나예바는 지독한 연습벌레다. 손연재는 주변사람들에게 "카나예바는 세계 1등인데도 언제나 연습을 실전처럼 한다"는 말을 했다. 세계 최강 카나예바를 옆에서 바라보며, '깜찍한 독종' 손연재는 날마다 배우고 성장하고 있다.
런던=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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