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개' 우사인 볼트(26·자메이카)가 은퇴를 조심스럽게 언급했다.
볼트는 12일(한국시각) 영국 런던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열린 남자 400m 계주에서 자메이카 팀원으로 출전해 정상에 올랐다. 이번 올림픽 3관왕을 달성했다. 그는 "우리는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에서도 (신기록 작성을) 해냈다"면서 "이렇게 마무리짓는 것은 정말 기분 좋은 일"이라며 기쁨을 만끽했다.
이날 자메이카 계주팀이 작성한 기록은 지난해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서 자신들이 작성한 종전 기록(37초04)을 0.2초나 앞당긴 것이다. 볼트는 "우리는 여전히 발전의 여지를 남겨놓았다고 생각한다"면서 더욱 빠른 기록이 가능하다는 자신감을 보였다.
육상 사상 전무후무한 올림픽 단거리 3관왕 2연패를 달성한 볼트는 자신이 공언한 대로 '전설'이 되기 위한 모든 업적을 이뤘다.
꿈을 이룬 볼트는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서 입을 열었다.
그는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 출전할지 여부를 묻는 말에 "그것에 대해 생각해 봤는데 매우 힘든 일일 것 같다"면서 "요한 블레이크가 올라왔고 다른 젊은 선수들도 발전하고 있는 만큼 남은 4년 동안 상황을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대답했다. 고질적인 부상과 나이를 고려해 선수 생활 연장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의미였다.
볼트는 "이것(3관왕)이 나의 목표였다"면서 "이제 오늘 밤엔 시내로 돌아가 자축하겠다"고 말했다.
볼트는 이번 올림픽을 앞두고 각종 루머와 부상 악재로 '지구에서 가장 빠른 사나이'에서 물러나는 듯 했다. 선천적인 척추 측만에 의한 다리 근육통이 고질적으로 그를 괴롭혔다. 경쟁자들의 실력도 하루가 다르게 성장했다. 지난해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선 100m 결선에서 부정 출발로 실격됐다. 훈련 파트너인 요한 블레이크(23·자메이카)에게 정상의 자리를 내주고 말았다.
그러나 볼트는 모든 악조건을 이겨내고 런던에서 많은 기록을 남겼다. 100m와 200m에서 비록 세계 신기록을 달성하지는 못했지만 금메달은 그의 몫이었다. 결국 400m에선 동료들과 함께 세계 신기록을 작성했다.
동료이자 라이벌인 블레이크는 "볼트는 항상 내게 동기를 부여해 준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신창범 기자 tigger@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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