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K-리그'
전 세계를 놀라게 한 붉은 물결 속에 수놓인 문구다. 2002년 한-일월드컵 4강 신화의 풀뿌리인 K-리그에서 다시 만나자는 약속이 메아리 쳤다. 한국 축구의 새 역사를 창조한 그 날의 기억은 모두의 가슴 속에 남았다.
그 해 여름 K-리그 경기장은 뜨거웠다. 월드컵의 여운을 잊지 못한 많은 이들이 신화를 쓴 태극전사들을 보기 위해 몰려 들었다. 2002년 K-리그 181경기에서 총 265만1901명, 경기당 평균 1만4651명의 관중 기록이 세워졌다. 40경기를 치른 1983년 K-리그 출범 원년(40경기 41만9478명·평균 2만974명)이나, 역대 최다 관중 기록이 세워진 1999년(195경기 275만2953명·평균 1만4413명)과 견줘도 손색이 없었다. 그러나 열기는 계속 이어지지 못했다. 신생팀 창단이 이어지면서 경기 숫자는 늘어났지만, 관중 기록은 오히려 점점 줄어드는 양상이었다. 총 관중수는 200만에서 제자리 걸음을 했다. 평균 관중은 1만 초반으로 줄어들었다. 몇몇 구단의 노력이 있었지만, 나머지는 '관중 부풀리기'의 유혹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K-리그의 부끄러운 자화상이다.
변화없이 '월드컵 특수'만 쳐다봤던게 문제였다. 경기장에는 승리 지상주의가 만연했다. 전체 181경기 중 48%에 달하는 88경기가 무승부로 마무리 됐다. 경기 속도는 느리고 몸싸움은 거칠었다. 태극전사들의 투혼을 회상하며 경기장을 찾은 관중들은 고개를 가로저었다. 세련된 경기를 기대했던 팬들의 눈높이를 충족시키지 못했다. 서비스도 낙제점을 받았다. 매표 시점부터 경기장에 들어가는 과정까지 팬 서비스를 기대하기는 무리였다. 볼거리, 즐길거리는 없었다. 응원도구를 나눠주는 게 전부였다. 재구매를 유도하는 마케팅 기법을 K-리그에서는 찾아보기 힘들었다. '대~한민국' 구호 속에 국민들과 하나가 됐던 서포터스의 모습도 달랐다. 누구보다 열심히 응원했지만, 자신들만의 울타리가 존재했다. 관중과 하나가 되지 못했다.
축구의 경쟁상대인 야구는 특수를 제대로 활용했다. 2006년과 2009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의 좋은 성적과 2008년 베이징올림픽, 2010년 광저우아시안게임 금메달이라는 특수를 제대로 활용했다. 경기 중 시간끌기는 없어졌고, 구단은 마케팅에 사활을 걸었다. 관중석에서는 모든 이가 하나가 되는 응원 문화가 만들어 졌다. 2000년대 초반 관중 급감의 홍역을 치르면서 얻은 교훈을 제대로 살린 결과다.
10년의 시간이 흘러 두 번째 기회를 얻었다. 홍명보호가 일궈낸 올림픽 동메달의 성과는 모두에게 진한 여운을 남겼다. 한 설문업체 조사결과 국민 10명중 7명이 런던올림픽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종목으로 축구를 꼽았다. 시행착오를 겪은 K-리그는 많은 발전을 이뤘다. 올해는 승강제의 초석을 다지는 스플릿시스템 시행으로 흥미요소가 더욱 많아졌다. 상하위리그가 갈리는 정규리그 막판, 이 중요한 흥행 요소가 있는 시점에 마침 홍명보호의 성과까지 나온 것은 천우신조라고 밖에 설명할 길이 없다. 그러나 어렵게 잡은 기회를 K-리그에서 이어가기 위해서는 모두의 노력이 필요하다. 10년 전의 아픈 과거를 반복하는 우를 범하면 안된다. 어쩌면 다시 찾아오기 힘든 기회일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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