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같은 시간이 흘렀다. 애초부터 어려운 도전이었다. 부딪히고 넘어지는 수밖에 없었다. 그렇게 2012년 런던올림픽의 '우생순 2막'을 썼다. 세계 제패라는 목표를 이뤄내진 못했지만, 박수를 받기에 충분했다.
그렇다면 과연 우리는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에서 '우생순 3막'을 볼 수 있을까.
쉽지 않다. 한국 핸드볼은 여전히 찬밥 신세다. 런던올림픽에서 쓴 감동과 투혼에 쏟아진 관심은 잠시 뿐이었다.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메달리스트 사이에서 이들은 '주변인'에 불과했다. 14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 여자 핸드볼대표팀을 향한 박수와 성원이 쏟아졌지만, 오래 가지 못했다. 1984년 LA올림픽 은메달을 시작으로 효자 종목 노릇을 톡톡히 했지만, 금세 팬들의 뇌리에서 잊혀졌다. 4년 마다 한 번씩 불거지는 '반짝 관심'은 이제 선수와 관계자 모두에게 익숙한 일이 됐다. 큰 기대를 갖지 않는다.
예전과는 다르다. 더 이상 핸드볼은 무관심을 탓하지 않는다. 2008년부터 비약적인 발전을 이루면서 도약의 틀을 마련했다. 핸드볼코리아리그가 발족했고, 숙원이었던 전용구장 건립도 마쳤다. 각종 지원사업 속에 어려운 환경 속에서 국가대표의 꿈을 키워가고 있는 핸드볼 꿈나무들이 자라고 있다. 최태원 대한핸드볼협회장을 비롯한 구성원 모두 꿈을 이루려는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
청춘의 투혼도 계속된다. 런던에서 흘린 땀과 눈물을 교훈 삼아 각자의 자리에서 정상을 꿈꾸고 있다. 오는 27일부터 서울 방이동 올림픽공원 내 SK핸드볼전용구장에서 2012년 핸드볼코리아리그 후기리그가 개막한다. 지난 2~3월 1차리그를 마친 핸드볼코리아리그는 9월 14일까지 남녀부 2차리그를 진행한 뒤, 순위에 따라 플레이오프와 챔피언결정전을 치르게 된다. 1차리그 결과 남자부에서는 두산이 7승1패(승점 14)로 단독 선두를 달리고 있다. 여자부에서는 임오경 감독이 이끄는 서울시청(5승1무1패·승점 11)이 강호 인천시체육회와 삼척시청(이상 5승2패·승점 10)을 제치고 1위에 올라 있다. 남자부의 이재우 정의경 박중규(이상 두산) 고경수(충남체육회) 정수영 백원철(웰컴론코로사), 여자부에서는 유은희 조효비(이상 인천시체육회) 권한나(서울시청) 이은비(부산시설관리공단) 등 '우생순 2막'의 주인공들이 모두 모습을 드러낸다.
우생순의 감동은 금메달보다 벅찼다. 4년 뒤 우리는 다시 이런 감동을 기대할 것이다. 과실은 충분한 햇볕과 비를 맞으며 자랄 때 제 맛을 내기 마련이다. 4년 뒤의 우생순은 결국 우리 모두의 손에 달려 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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