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바르셀로나 유소년팀 선수들은 자신들만의 고유 등번호가 없다. 전남 강진에서 열리고 있는 한국중등축구연맹회장배 겸 전라남도지사배 국제축구대회 공식 가이드북에도 바르셀로나 선수 명단에도 등번호가 없다.
바르셀로나 유소년팀의 등번호는 경기때마다 혹은 대회때마다 달라진다. 감독이 선수들의 등번호를 정한다. 등번호가 곧바로 그 선수의 포지션이 된다. 기준은 바르셀로나 1군팀이다. 바르셀로나는 1군팀부터 가장 나이어린 프레벤자민(7~8세)팀까지 4-3-3 전형을 기본으로 한다. 1군팀에서 그 번호를 단 선수가 뛰는 포지션이 바로 자신의 포지션이 되는 것이다.
백승호를 예로 들어보자. 백승호는 이번 대회에서 8번을 달고 나섰다. 바르셀로나 1군팀에서 8번은 안드레스 이니에스타의 번호다. 백승호는 이니에스타처럼 4-3-3 전형의 오른쪽 중앙 미드필더로 나섰다. 패스를 통해 경기를 조율하고 날카로운 공격 침투로 공격에 힘을 보탰다. 결승골을 뽑아냈다.
다른 선수들도 마찬가지였다. 모두들 바르셀로나 1군팀 선수들에 맞는 등번호에 위치했다. 7번을 단 선수는 다비드 비야처럼 활발한 드리블과 골욕심을 드러냈다. 3번과 5번을 단 선수들은 흡사 헤라르드 피케와 카를레스 푸욜처럼 단단한 수비력을 선보였다. 10번을 달면 리오넬 메시처럼 공격의 핵심이 된다. 17번이 찍힌 유니폼을 입으면 페드로처럼 윙플레이를 하게 된다.
바르셀로나는 등번호를 바꾸면서 선수에게 맞는 최적의 포지션을 찾는다. 동시에 바르셀로나 특유의 축구 색채를 선수들에게 입힌다. 조직력도 극대화한다. 상위팀으로 올라가더라도 바로 적응할 수 있게 한다. 선수들은 바르셀로나 2군팀에 갈때까지 자신의 고유 등번호가 없이 계속 다른 번호를 달고 뛰게 된다.
엔리케 알바레스 바르셀로나 유소년팀 감독은 "바르셀로나는 항상 최고를 추구한다. 유소년팀부터 1군팀까지 목표는 최고다. 선수들도 최고만을 찾는다. 최고가 되기 위해 상당히 많은 노력을 한다. 자긍심을 가지고 운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강진=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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