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키치와 리즈, 두 외국인선수가 내년에도 LG 유니폼을 입을 수 있을까.
LG는 이미 두 명 모두 재계약하겠다는 방침을 세운 상태다. 물론 두 선수 개인의 선택에 따라 달라질 수 있지만, 구단은 모처럼 만난 '효자 용병' 둘을 놓치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다.
주키치와 리즈 모두 한국 생활에 만족감을 느끼고 있다. 또한 주키치에 눈독을 들였던 일본프로야구의 시선이 '관심' 수준에 그치면서 한국야구 3년차 선수가 될 가능성은 더욱 높아지고 있다.
'로또' 외국인선수, 다른 대안 없다
LG가 둘과 재계약 의사를 보이고 있는 이유는 분명하다. '별다른 대안이 없다'는 것이다. 한국프로야구의 수준이 올라간 지금, 국내 구단의 눈높이 역시 동반 상승했다.
과거와 달리, 최근에는 빅리그를 경험한 선수들의 한국행이 더이상 낯선 일이 아니다. 예전이라면 '메이저리그 몇 승 투수 잡았다' 등의 헤드라인으로 외국인선수 영입 소식이 큰 화제를 모았겠지만, 이젠 흔한 일이 됐다. 오히려 메이저리그를 경험했다 해도 한국무대에서 실패하는 경우가 다반사다.
올시즌 새로이 국내무대를 밟은 외국인선수 중 뉴욕양키스 셋업맨 출신인 두산 프록터와 2년 전 클리블랜드서 10승을 올린 삼성 탈보트 정도가 '거물' 명성을 갖고 있었을 뿐, 기대하지 않았던 얼굴들이 성공 가도를 달리고 있다.
특히 롯데의 왼손투수 유먼이나 넥센의 밴헤켄 등은 빅리그와는 거리가 멀었던 선수들이다. 유먼은 2007년 이후 메이저리그 무대를 밟지 못했고, 밴헤켄의 경우 2002년까지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외국인선수에 대한 기대치가 낮았을 때, 구단의 만족도는 더욱 높아진다. 비용을 무시할 수 없기 때문이다. 괜히 '효자 용병' 소리를 듣는 게 아니다.
검증된 선수 선호, '용병 잔혹사' 시달린 LG도 마찬가지
최근 들어 외국인선수 영입에 대한 시선은 철저히 결과론적으로 바뀌었다. 외국인선수 영입은 '로또'라는 말까지 나온다. 이런 상황에서 검증된 외국인선수를 선호하는 트렌드가 생겼다.
올시즌 두 명의 외국인선수와 모두 재계약한 LG 뿐만이 아니다. 국내무대 4년차인 넥센 나이트는 올시즌 국내무대 데뷔 후 최고의 성적을 내고 있다. 로페즈는 시즌 초반 부상으로 SK에서 퇴출되긴 했지만, 나이트와 마찬가지로 4년간 장수했다. 롯데 사도스키 역시 어느새 3번째 시즌이다.
LG 역시 두 외국인선수에 대한 믿음이 굳건하다. 주키와 리즈는 모처럼 LG의 '용병 잔혹사'를 끊어낸 주인공이다. 외국인선수 제도가 처음 도입된 98년 이후 LG에서 두자릿수 승수를 올린 투수는 3명에 불과했다. 2000년 해리거가 17승, 2001년 발데스가 10승, 2008년 옥스프링이 10승을 거둔 게 전부다. 외국인선수로 재미를 못 본 유일한 구단이라고 할 수 있었다.
지난해 둘은 10승(주키치), 11승(리즈)을 올렸다. 구단 최초로 두 명의 외국인선수가 모두 두자릿수 승수를 올린 것이다. 하지만 올시즌엔 '2%' 아쉬운 활약을 펼치는 게 사실이다.
주키치는 올시즌엔 한창 상승세를 구가하다 후반기 시작과 동시에 10승에서 멈춰섰다. 리즈는 메이저리그 시절 최고 구속이었던 162㎞를 다시 뿌렸지만, 마무리 실패 후 선발로 돌아와 3승(10패)로 불완전연소중이다.
선발진 강화의 열쇠, 하지만 주키치는 체력 만드는 조건 필요하다
김기태 감독은 "지금 전세계적으로 데려올 만한 외국인선수가 많지 않다"고 진단한다. LG 구단이 두 외국인선수가 효자 역할을 하고 있다고 다른 외국인선수 관찰을 게을리 하는 건 아니다. 타구단과 마찬가지로 LG도 정기적으로 출장을 보내 데이터베이스에 있는 외국인선수들을 지켜보고, 내용을 업데이트한다. 새로운 선수들도 찾는다.
어느 구단이나 대체적으로 메이저리그 콜업을 기다리는 선수들이 마음에 들기 마련이다. 아직 메이저리그 로스터의 꿈이 남아있는 비시즌 때 이들을 움직이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구단 내부 사정 역시 작용한다. 올시즌 봉중근이 확실한 마무리투수로 자리잡고, 유원상 이동현이 셋업맨 역할을 충실히 해주면서 뒷문 불안은 어느 정도 해소된 상태다. 그동안 고질병이었던 불펜 문제를 해결했으니, 선발진 강화에만 온 힘을 쏟으면 된다.
올시즌에도 LG는 주키치와 리즈를 중심으로 두고, 꾸준히 새 얼굴들을 기용해 선발투수감을 찾아왔다. 내년엔 해외파 특별지명으로 병역의무를 마치는대로 LG와 계약할 수 있는 류제국과 공익근무를 마치는 정찬헌이 돌아온다. 일찌감치 둘을 재계약해야 마운드 구상이 한층 수월해질 수 있다.
다만 주키치의 경우 2년 연속 후반기 들어 급격한 체력저하를 보인 만큼, 비시즌 준비가 착실히 이뤄져야 할 것이다. 주키치의 부진은 항간에 떠도는 10승 옵션 때문이 아니다. 오히려 10승을 달성한 뒤 얻는 금액이 많은데 태업을 한다는 건 말이 안된다.
마이너리그에만 머물렀던 주키치의 최다 이닝 투구는 지난 2008년으로 161⅔이닝을 던졌다. 본격적으로 트리플A에서 뛴 2009년엔 123이닝, 2010년엔 115⅓이닝으로 더 줄었다. 하지만 지난해 주키치는 187⅔이닝을 소화했고, 올시즌에도 9일까지 163이닝을 던졌다. 아직 풀타임을 뛸 체력을 만들지 못했는데도 계속 던지면서 부진으로 이어진 것이다. 내년도 성공을 위해선 이번 재계약 땐 비시즌에 개인 운동을 충실히 해 몸을 만들어 올 것을 확실히 주문해야만 한다.
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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