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마무리투수가 될 수 있는 자질이 있다."
한화 한용덕 감독대행이 안승민에 대해 선발보다는 마무리가 어울린다는 평가를 했다. 지난 2010년 입단한 안승민은 지난해 붙박이 선발로 나서 구원투수라기 보다는 선발투수의 이미지가 강하다. 그런데 올시즌엔 4경기만 선발로 등판했고 54경기에 구원투수로 나섰다. 선발 등판 때 그리 좋지 않아 중간계투로 나서던 안승민은 외국인 투수 대니 바티스타가 마무리로서 실패하고 선발로 돌아선 후반기부터 마무리투수로 경기 마무리를 책임지고 있다.
안승민의 마무리로서의 활약을 지켜본 한 대행은 "안승민이 선발로 던질 때보다 마무리로 던질 때 집중력도 좋고 제구도 좋다"면서 마무리로서의 가능성을 높게 봤다. 특히 한 대행이 중요하게 본 것은 자신감. "중간계투로 잘던지던 투수도 마무리를 시키면 못하는 투수가 있다. 뒤에 막아줄 투수가 있다는 생각으로 던질 땐 편하게 잘 던지다가 자신이 마지막이란 생각에서는 부담감에 못던지는 것"이라는 한 대행은 "승민이는 마무리 투수만이 느낄 수 있는 그런 짜릿함을 즐기게 된 것 같다"고 했다.
한 대행이 안승민의 마무리투수로서의 자질을 본 에피소드 하나. 예전 세이브 상황에서 안승민을 올리지 않은 때가 있었는데 그때 안승민이 한 대행에게 슬쩍 오더니 "저를 못믿으세요?"라고 물었다고. 다음날엔 세이브 상황이 와서 안승민을 등판시켰고, 안승민은 세이브를 챙긴 뒤 "이제 저를 믿으시죠?"라고 말했다. 그만큼 안승민이 세이브 상황에서 등판하고 싶어한다는 뜻.
아직은 조금 부족하다. 좀 더 좋은 마무리 투수를 위해서는 구속을 2∼3㎞ 정도 높여야 한다고. 한 대행은 "아직 어리니까 구속이 더 나올 수도 있다"며 그의 마무리로서 성공 가능성을 높게 봤다.
바티스타도 선발로 전업한 이후 좋은 피칭을 이어가고 있다. 선발 바티스타와 마무리 안승민. 비록 꼴찌로 떨어진 한화지만 소득이 있었다.
포항=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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