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직이라는 것은 개인의 힘으로 끌고 가는데 한계가 있다. 제 아무리 능력이 뛰어나더라도 서로 맞물려야 힘을 발휘할 수 있는 법이다. 지도자가 아무리 뛰어나도 그를 보좌하는 이들이 제 구실을 하지 못한다면 결과는 항상 부정적이었다는 것은 고사로 증명된 부분이다. 멀지 않은 현대 사회에서도 눈을 돌려보면 충분히 볼 수 있는 모습들이다.
남종현 대표이사 사의로 또 불거진 강원FC 문제도 이런 관점에서 생각을 해봐야 할 부분이다. 과연 현재 상황이 남 대표이사만의 문제인 지 짚어봐야 한다. 강원 구단은 창단 당시 지역 출신 인재들을 등용하면서 지역의 구단으로 거듭나려는 노력을 했다. 여기에 강원도 출신 공무원도 파견 형태로 합류하면서 어느 정도 틀을 갖췄다. 그러나 제대로 힘을 발휘하지 못했다. 오히려 매너리즘에 빠져들었다. 지난 6월 열린 2012년 FA컵 16강전에서는 홈 경기 개최권 반납 문제로 시끄러웠다. FA컵 조추첨에 관여했던 축구협회 관계자는 "3일 뒤 열릴 지역대회인 농상전 개최를 돕기 위한 결정이라는 명분 속에 담당자가 축구협회 측에 의사를 전하고 추첨해 결과를 얻어냈다"고 말했다. 그러나 정작 강원 측 담당자는 책임소재를 우려해 쉬쉬했다. 오히려 그런 적이 없다고 발뺌하는 등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을 했다. 지난 7월 김상호 전 감독 및 코칭스태프 경질 과정에서도 잡음을 냈다. 사직서와 잔여연봉 문제를 두고 마찰을 일으키면서 볼썽사나운 모습을 연출했다.
현재 강원 구단은 재정적으로 벼랑 끝에 몰려 있다. 창단 당시만 해도 강원도와 강릉, 원주, 춘천에서 각각 10억원 씩 40억원을 매년 지원받기로 했으나, 첫 해 이후 감감 무소식이다. 스포츠산업진흥법 부결이 악영향을 미쳤다. 남 대표이사가 증액을 실현했다고 했던 메인스폰서 강원랜드 문제도 해결되지 않은 상황이다. 강원 구단과 강원랜드 양 측이 다른 말을 하고 있다. 강원 구단 측은 100억원 약속을 받았다고 했지만, 강원랜드는 사실무근을 주장하고 있다. 지역 출신 실무진들이 적절한 역할분담과 행정으로 문제를 풀어갔다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든다.
하지만 상황이 나아질 지는 불투명하다. 주변의 아쉬운 눈길조차 외면하고 있다. 눈을 감고 귀를 닫은 채 시간이 흐르기만을 기다리고 있다. 그들만의 세계가 존재한다. 지난 7월 강원이 코칭스태프 전원경질 문제로 집중포화를 받던 상황에서 서포터스가 구단의 대응을 묻자 구단 고위관계자는 "언론이란건 하루면 기사가 지나 가버리는 것"이라는 말을 남겼다.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이들에게 외부의 시선은 그리 중요하지 않아 보인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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