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중들이 너무 많아요. 도저히 찍을 수가 없네요."
제93회 전국체육대회 펜싱 경기가 열리고 있는 12일 대구 정화여고 체육관 앞. 현장을 떠나던 한 취재진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가는 곳마다 구름관중을 몰고 다녔다. 정화여고와 정화중 학생들만이 아니라 근처에 있는 시민들도 모여들었다. 이들이 보고 싶은 선수는 단 한명이었다. 바로 '런던 1초 눈물의 주인공' 신아람(계룡시청)이었다.
이 날 신아람은 펜싱 여자 일반부 에페 개인전에 나섰다. 신아람이 나올 때마다 체육관을 가득 메운 300여 관중들은 소리를 지르고 박수를 쳤다. 화려한 동작이 나올 때마다 관중들은 열광했다. 다들 카메라와 스마트폰을 꺼내들고 신아람을 촬영하기 바빴다. 승리를 거둘 때는 환호로 답했다. 경기가 끝나고는 사인을 받기 위해 몰려들었다.
이런 환호가 부담이 됐을까. 신아람은 4강전에서 대표팀 동료 정효정(부산시청)에게 6대15로 패하며 동메달에 그쳤다. 신아람과 정효정은 한솥밥을 먹으며 2012 런던올림픽 여자 에페 단체전에서 은메달을 함께 목에 건 사이다. 경기 후 신아람은 "대표팀의 수준은 모두 비슷하다"며 "정효정이 더 많이 준비했고 컨디션도 좋았던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올림픽 이후 시간에 쫓겼던 것 같다"며 "아무래도 남들보다 훈련 시간이 부족했던 건 사실"이라고 밝혔다. 자신을 응원해준 관중들에 대해서는 "많은 분들이 와주셔서 당황스러웠다. 그래도 너무나 감사했다. 일일이 사인해주지 못해서 미안하기도 했다"라고 말했다.
13일 에페 단체전에 나서는 신아람은 금메달을 약속했다. 그는 "개인전에서 동메달을 따긴 했지만 1등은 못했다"며 "내일 열리는 단체전에선 금메달 따겠다"고 말했다.
대구=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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