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전 7연패 보다 더 혹독한 시련이 6경기 연속 무득점이다. 더 이상 떨어질 자존심도 없다.
FC서울의 주장 하대성은 7연패의 악몽을 관중석에서 지켜봤다. 그는 3일 수원과의 원정경기(0대1 패)에 경고누적으로 결장했다. 중원사령관인 그가 그라운드를 지키는 것과 없는 것은 천양지차였다. 매듭을 풀지 못했다. 마지막 대결이 남았다. 서울과 수원이 11월 4일 오후 2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올시즌 마지막 슈퍼매치를 치른다.
하대성은 31일 서울 훈련장인 경기도 구리 GS챔피언스파크에서 열린 수원전 미디어데이에 참석했다. 첫 머리에 현주소를 얘기했다. 수원은 비교상대가 아니라고 했다. 그는 "개인적으로 수원이 K-리그에서 가장 강한 팀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붙어보면 강하고, 까다롭다. 하지만 수원과 1대1로 집착하기 보다 우리는 우승을 바라보고 있다. 지금 수원은 우리랑 견줘야 할 팀이 아니다. 3위로 챔피언스리그에 올라갈까 말까하고 있다. 우린 전북과 우승 경쟁을 하고 있다"며 "전북과의 승점 차가 7점으로 유지되고 있다. 이제 7경기가 남았다. 2~3경기 잘 치러서 승리한다면 우승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반드시 이겨 우승을 일찍 확정지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라운드가 아닌 관중석에서 지켜본 지난 경기는 어땠을까. 그는 "경합과정에서 꼭 볼이 수원쪽으로 떨어졌다. 행운이 따라줬다. 수원이 잘했다기 보다 스스로 무너진 경향이 있다. 그 때 수원의 골도 완벽하게 만든 것이 아니다. 운이 좋았다. 이번 만큼은 이긴다기 보다 우리 경기를 할 수 있도록 준비할 것이다. 마음 편하게 경기에 임해야 한다. 우리 플레이만 잘 한다면 어느 팀이 됐든 승리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한 자신감을 나타냈다. 당시 수원은 오장은이 크로스한 것이 골로 연결돼 1대0으로 승리했다.
승부욕은 특별했다. 수원전을 앞두고는 연락도 끊는다며 미소를 지었다. 그는 "오장은과는 친구고 서정진과는 한 팀에 있기도 했다. 지난 경기 대 친구들에게 부탁을 해서 VIP석에서 볼 수 있었지만 그러지 않았다. 표를 구매하고 서포터스석에서 지켜봤다. 수원전을 앞두고서는 전혀 연락을 하지 않는다"고 했다.
주장으로 구체적인 세리머니 계획도 공개했다. 하대성은 "감독님은 직접 경기에 뛰고 싶은 마음일 것이라 생각하고 있다. 6경기 연속 무득점인데 한 골을 넣고 모두에게 감독님께 달려가 세리머니를 하는 것이 목표"라며 웃었다.
구리=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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