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에는 내가 직접 페널티킥을 차겠다."
알렉스 퍼거슨 맨유 감독이 잇단 페널티킥 실축에 씁쓸한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맨유는 3일(이하 한국시각) 아스널을 2대1로 꺾었다. 귀중한 승점 3을 챙겨 리그 선두를 유지했음에도, 퍼거슨 감독은 썩 만족스럽지 않았다. 전반 추가시간 스트라이커 웨인 루니가 페널티킥을 날려버렸기 때문이다.
올시즌 맨유 선수들의 페널티킥 성공률은 크게 떨어져 있다. 리그 10경기와 컵대회, 유럽챔피언스리그 등 총 15경기를 치르는 동안 4차례 페널티킥을 놓쳤다. 로빈 판 페르시에를 시작으로 하비에르 에르난데스, 나니가 연거푸 실축했다.
퍼거슨 감독은 답답한 마음을 농담으로 에둘러 표현했다. "차라리 다음 페널티킥 기회에는 내가 직접 차겠다. 그러면 성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퍼거슨 감독이 한 골에 집착하는 이유가 있다. 바로 지난시즌 당했던 준우승의 아픔때문이다. 맨유는 지난시즌 맨시티와 28승5무5패(승점 89)로 동률을 이뤘지만 골득실차(맨시티 +64, 맨유 +56)에서 뒤져 우승트로피를 내줘야 했다.
퍼거슨 감독은 "이날 결과에 비해 경기 내용 면에서 득점 기회가 더 많았다. 좀 더 일찍 승부를 결정지었어야 했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어 "5~6골 또는 그 이상도 가능했다. 경기의 긴장감이 많이 떨어졌다. 평범한 경기였다"고 덧붙였다.
이런 퍼거슨 감독의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페널티킥을 날린 루니는 승리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그는 "경기를 하다보면 이런 일(페널티킥 실축)도 있을 수 있다"면서 "지나간 일이다. 경기에 이겼으니 다음 경기를 생각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했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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