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런던올림픽 남자 체조에서 금메달을 따낸 양학선의 발언이 화제가 된 바 있다. 평소 라면을 좋아하던 그가 특정 제품을 즐긴다는 이야기를 들은 라면 제조업체에서 1년분의 라면을 그의 집으로 보낸 바 있다. 논란이 되기도 했지만, 일상 생활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제품에 스포츠 스타의 영향력이 얼마나 큰 지 알 수 있었던 사례다.
일본에서도 비슷한 일이 일어날 조짐이다. 주인공은 일본 축구계의 괴짜 혼다 게이스케(26·CSKA모스크바)다. 지난 9월 11일 이라크와의 2014년 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에서 무득점에 그친 뒤 "골은 케첩과 같다. 나오지 않으면 계속 나오지 않지만, 나오기 시작하면 계속 나온다"면서 득점을 케첩을 짜는 것에 비유한 일명 '케첩론'을 들고 나왔다. 당시에는 일본 언론을 중심으로 화제가 됐을 뿐이었으나, 두 달이 지난 현재 상황이 변하고 있는 모습이다. 일본 스포츠지 스포츠닛폰은 13일 '케첩업계가 혼다의 케첩론에 주목하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에 본사를 둔 케첩 유통업체 하인즈의 일본 측 대변인은 최근 "일본 대표 선수가 케첩이라는 단어를 사용해준 것에 기쁘다. 요청만 있다면 케첩 1년분을 선물하고 싶다"면서 "언제가 (혼다와) 협력할 수 있는 기회가 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나타냈다. 스포츠닛폰은 '혼다가 많은 골을 넣으면 케첩의 이미지도 좋아질 것'이라면서 '향후 상황에 따라 혼다가 케첩의 이미지 캐릭터로 기용될 가능성도 부각될 것 같다'고 예측했다.
혼다는 케첩론 외에도 평소 요란한 행동거지로 유명하다. 일본 대표팀에 합류하거나 소속팀으로 돌아갈 때 도쿄 나리타 국제공항은 그만을 위한 패션쇼 무대가 된다. 황금색으로 염색한 머리에 갖가지 장신구와 화려한 원색 양복을 착용하고 공항을 누비는게 다반사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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