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부리그 강등을 피하기 위한 생존경쟁이 오묘한 구도로 흘러가고 있다. 강등경쟁을 벌이고 있는 세 팀의 승점 차가 좁혀지지도, 벌어지지도 않는 상태로 종착역을 향해 가고 있다.
37라운드에서 14위와 15위가 바뀌면서 강등 싸움은 안갯속으로 빠져들었다. 당시 승점 32로 15위였던 강원은 상주전 기권승으로 승점 3을 추가했다. 승점 33으로 14위였던 광주는 인천에 패하며 한 계단 추락했다.
38라운드부터 세 팀 간 '2의 전쟁'이 시작됐다. 13위 전남, 14위 강원, 15위 광주가 똑같은 행보로 승점 2점차를 유지하며 순위 구도를 형성했다. 38라운드였다. 세 팀이 나란히 승점 3을 추가했다. 승리에 목마르던 전남은 대구를 1대0으로 누르고 5경기만에 승리를 신고했다. 승점 40으로 13위를 굳건히 지켰다. 강원의 상승세도 무서웠다. 상주전 기권승으로 2연승을 달리더니 대전을 5대1로 완파하며 3연승의 휘파람을 불었다. 승점 38로 전남과의 승점차를 2로 유지했다. 광주는 상주전 기권승으로 '공짜 3점(상주전 기권승)'을 챙겼다. 전남-강원-광주가 승점 2점 차이로 서로 맞물리기 시작했다.
39라운드의 강등 경쟁은 정점으로 치달았다. '단두대 매치'였다. 11일 광주월드컵경기장에서 광주와 강원이 맞붙었다. 승리 팀에는 승점 6 이상의 효과가 있는 경기였다. 패배한 팀은 강등행 급행열차가 기다리고 있었다. 아무도 웃지 못했다. 광주와 강원은 1골씩 주고받으며 승점 1을 챙기는데 그쳤다. 반면 승리를 거뒀을 경우 강원 광주와의 격차를 벌일 수 있었던 전남은 인천과 0대0 무승부를 거뒀다. 세 팀은 2주 연속 똑같은 승점을 추가하는데 그쳤다.
K-리그 40라운드를 앞둔 현재 13위 전남(승점 41), 14위 강원(승점 39). 15위 광주(승점 37)는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급한 건 광주다. 17일 40라운드에서 성남(11위·승점 49)을 상대한다. 올시즌 세 차례 대결에서 9골을 헌납하며 전패했다. 광주는 최근 12경기째(상주전 기권승 제외) 승리가 없다. 강력한 강등 후보 1순위다. 강원은 같은 날 대구를 상대한다. 올시즌 전적에서 2승1패로 앞서 있다. 김학범 강원 감독은 최근 상승세를 바탕으로 5경기 연속 무패행진에 도전한다.
반면 전남은 여유롭다. 상주전 기권승으로 공짜 3점을 예약했다. 강등경쟁으로 치열한 싸움이 전개되는 가운데 10일간 전열을 재정비할 수 있는 시간을 갖게 됐다. 하석주 전남 감독은 "최종전(광주-전남)에 앞서 강등 탈출을 확정해야 한다"며 사활을 걸었다.
2주간 이어져온 '2의 전쟁'이 새 국면을 맞았다. 승점 3을 확보한 전남, 그룹 B의 상위팀을 상대하는 강원과 광주가 40라운드가 끝난 뒤 지을 표정이 궁금해진다.
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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