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챔피언 FC서울이 '유종의 미'를 선물했다.
사흘 전인 29일 1.8군을 투입, 포항에 0대5로 대패한 FC서울은 2일 부산과의 올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2대1로 역전승했다. 경기 시작 50초 만에 세트피스에서 수비수 박용호에게 선제골을 허용한 서울은 전반 41분 데얀이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후반 12분 전세를 뒤집었다. 아디가 크로스를 정조국으로 헤딩으로 마무리했다.
최용수 서울 감독은 "전반 뜻하지 않은 실점을 허용했지만 팬들의 성원에 선수들이 끊임없이 뛰었다. 좋은 결과가 나와 기쁘게 생각한다. 아름답게 유종의 미를 거둬 가슴벅차게 생각한다. 선수들에게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며 "이제부터 시작이다. 내년 더 철저하게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서울은 승점 96점(29승9무6패)으로 마침표를 찍었다. 역대 최다 승점, 승리다. 정규리그에서 한 차례의 연패도 없었다. 올시즌 포스트시즌이 사라졌다. 단일리그로 팀당 44경기(3라운드)를 치른 후 플레이오프 없이 우승팀과 정규리그 득점왕을 가렸다. 환경이 똑같았던 2003년 성남의 최고 기록을 넘었다. 당시 성남은 승점 91점(27승10무7패)을 기록했다. 최 감독은 "홈 개막전이 생각났다. 전남전이었는데 데얀의 결승골로 산뜻하게 출발했다. 마지막도 데얀이 득점했다. 힘들었던 경기도 있었고, 멋진 경기도 있었다. 만감이 교차한다"며 웃었다.
데얀은 31호골, 몰리나는 19도움으로 올시즌 득점, 도움왕에 올랐다. 31호골과 19도움은 K-리그 한 시즌 최다 기록이다. 지난행 득점왕(24골) 데얀은 사상 첫 2년 연속 득점왕에 올랐다. 최 감독은 "기량이 뛰어난 걸출한 선수들과 함께 보낸 시간이 행복하다. K-리그 역사를 새롭게 작성해 자랑스럽다. 어떤 칭찬을 해야할 지 고민될 정도록 완벽한 시즌이었다. 지도자 인생에 이런 좋은 선수를 또 다시 볼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극찬했다. 데얀의 2년 연속 득점왕에 대해서는 "정말 쉽지 않은 기록이다. 득점왕에 오르면 달콤한 기쁨과 성공에 빠져 자칫 자만해 질 수 있다. 본인의 노력을 게을리할 수 있다. 2연패는 어느 누구도 달성하기 쉽지 않다. 국내와 외국인 선수들과 경쟁을 통해 이룬 것이다. 대단한 일을 했다. 데얀의 프로 의식은 최고"라고 평가했다.
2012년 K-리그 문을 닫았다. 대행 꼬리표를 뗀 최 감독은 정식 감독 첫 해에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그는 "끝이 아니다. 잘못된 부분을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을 가질 것이다. 팀에 대한 올바른 진단이 우선이다. 진검승부는 내년부터다. 진정한 평가를 받기 위해 끝이 아닌 지금부터 시작이라는 마음가짐으로 내년 시즌을 준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16개 구단 감독님에게 감사의 말을 전한다. 제 자신을 성장시킬 수 있는 원동력이었다." 최 감독의 마침표였다.
상암=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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