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의 5~6위 결정전은 큰 의미없는 경기로 인식된다.
팬들의 관심 뿐만 아니라 선수들의 의욕도 떨어지기 마련이다. 그러나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의 5~6위전은 다르다. 상금의 차이가 크다. 50만달러(약 5억3000만원)가 왔다갔다 한다.
'철퇴축구' 울산 현대는 지난달 10일 아시아 챔피언이 되면서 돈방석에 앉았다. 아시아챔피언스리그 4강전까지 승리와 원정 수당을 합쳐 65만달러(약 7억원)를 챙겼다. 여기에 우승상금 150만달러(약 16억원)를 추가했다. 또 입장권 판매금과 중계권료도 지급된다. 30억원이 훌쩍 넘는 돈을 벌었다.
아시아 대표로 참가한 클럽월드컵은 보물창고다. '+α'의 수익을 올릴 수 있는 절호의 기회였다. 한 번만 이겨도 최소 4위를 확보해 200만달러(약 22억원)를 더 벌어들일 수 있었다. 그러나 꿈은 실현되지 않았다. 북중미 대표 몬테레이(멕시코)에 패했다. 500만달러(약 54억4000만원)의 우승 상금에 더 이상 도전할 수 없게 됐다. 그래도 울산은 이미 참가만으로 대회 6위를 보장받았다. 6위 상금은 100만달러(약 10억9000만원)다.
하지만 만족할 수 없다. 12일 일본 J-리그 우승팀 산프레체 히로시마를 이기면 상금이 늘어난다. 150만달러(약 16억원)다. 선수들에게 돌아가는 몫이 많아진다는 얘기다.
울산은 벌어들인 만큼 쓰기도 많이 썼다. K-리그와 챔피언스리그를 치르면서 올시즌 후반기에 모기업 현대중공업에서 30억원에 가까운 추가 지원금을 받아 선수들의 경기력 향상에 아낌없는 지원을 펼쳤다.
울산은 몬테레이전 참패로 아시아 챔피언의 자존심을 구길대로 구겼다. 이미지 반전이 필요한 시점이다. 히로시마전에서 '철퇴'를 휘둘러야 한다. 아시아를 호령했던 호랑이가 '종이 호랑이'가 아님을 증명해야 한다.
히로시마전 승리는 보이지 않는 효과로 직결될 전망이다. 울산의 '철퇴축구'는 지난시즌 전북 현대의 '닥치고 공격(닥공)'과 함께 또 하나의 K-리그 명품 브랜드로 자리잡았다. 아시아를 넘어 세계로 팀이 널리 홍보될 것이다. 또 축구를 통해 모기업 사원들의 자부심도 고취시킬 수 있다.
나고야(일본)=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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