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를 선택한 수원 삼성의 결단은 '내부 변화'였다.
서정원 수석코치가 감독으로 승격됐다. 수원은 12일 스스로 자리에서 물러나겠다는 의사를 전한 윤성효 전 감독의 뒤를 이어 서정원 수석코치를 새 감독으로 선임한다고 발표했다. 계약기간은 3년이다. 이로써 서 감독은 김 호(1996~2003년) 차범근(2004~2010년 6월) 윤성효(2010년 6월~2012년) 감독에 이어 네 번째로 수원 지휘봉을 맡는 지도자가 됐다. 수원 구단 측은 "혼선없는 팀 운영과 젊은 리더십을 통한 팀 전력 강화를 위해 서 수석코치를 제4대 감독으로 선임하기로 결정했다"고 선임 배경을 밝혔다.
서 감독은 프랑스 스트라스부르 생활을 마치고 K-리그로 복귀한 1999년 수원 유니폼을 입었다. 이후 수원에서 2004년까지 뛰면서 수원이 K-리그 우승(1999, 2004년)과 아시아클럽챔피언십(2001~2002년) 우승을 차지하는데 공헌했다. 이후 지도자로 변신해 20세 이하 청소년 대표팀 및 아시안게임, 올림픽대표팀, A대표팀 코치 등을 거치면서 경험을 쌓아왔다. 서 감독은 "공격적인 축구로 팬들의 기대에 부응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수원만이 이런 선택을 한 것은 아니다. 앞서 대구FC는 모아시르 감독과의 재계약 대신 당성증 수석코치를 감독으로 승격시켰다. 2부리그로 강등된 광주FC는 자진사퇴한 최만희 감독의 빈 자리에 여범규 수석코치를 앉혔다. 올 시즌 부산 아이파크에서 수석코치를 지냈던 김인완 감독은 대전 시티즌으로 자리를 옮겨 내년 시즌 팀을 지휘하게 됐다. K-리그 내에 수석코치의 감독 승격이 대세가 된 느낌이다.
각 구단은 '효율성'을 강조한다. 수석코치 신분이었던 이들이 팀 사정에 밝고 오랜기간 선수들과 함께 하면서 지도력 검증을 마쳤다는 이유를 든다. 새 감독 선임에 드는 시간과 노력을 최소화 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그만큼 안정감도 쉽게 가져갈 수 있다는 것이다. 성공사례는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지난해 FC서울에서 수석코치로 시즌을 시작했던 최용수 감독은 황보관 감독의 바통을 이어받은 지 1년 만에 팀을 K-리그 정상으로 이끌면서 성공신화를 썼다. 허정무 감독 시절 수석코치였다가 지휘봉을 물려 받아 그룹B 일정을 무패로 마무리 한 김봉길 인천 유나이티드 감독 역시 좋은 예다. 가능성을 실제로 증명한 이들의 사례가 최근의 흐름에 적잖은 영향을 끼쳤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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