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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가까운 역사를 가지고 있는 한국 온라인 게임산업에도 이제 허 화백처럼 '장인'의 호칭을 듣는 개발자가 나타나고 있다. 하지만 대부분 게임 개발에서 손을 떼고 경영자로서의 역할을 하고 있다. 그러기에 이들의 도전이 새삼 더 도드라져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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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개발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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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 대표는 넥슨의 창업 멤버로 지난 96년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MMORPG '바람의 나라'를 만든데 이어 98년에는 엔씨소프트에서 '리니지'를 만들었다. 이들 게임 덕분에 넥슨과 엔씨소프트는 한국을 대표하는 게임사로 우뚝 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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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 회장은 엠게임의 전신인 메닉스에서 97년부터 2D MMORPG인 '다크세이버' 시리즈(현재 '라피스')를 세상에 내놓았고 2004년에 만화 '열혈강호'를 원작으로 한 캐주얼 무협 RPG '열혈강호 온라인'으로 공전의 히트를 기록했다. 한국형 캐주얼 RPG에 새로운 전형을 제시했다고 할 수 있다.
두 게임이 특별한 이유?
두 회사뿐 아니라 한국 게임업계가 '아키에이지'와 '열혈강호2'에 거는 기대는 남다를 수 밖에 없다. 우선 국내에선 스마트폰 이용자 3500만명을 맞으며 거세게 불고 있는 모바일 게임 열풍과 외산 게임에 밀려 한국 온라인 게임은 '위기론'까지 제기되고 있다. '아키에이지'에 앞서 지난해 6월 엔씨소프트의 '블레이드&소울'이 출시됐지만, '아키에이지'나 '열혈강호2' 이후에는 당분간 대작 MMORPG가 나올 계획이 없다. 즉 두 게임은 위기에 처한 한국 온라인 게임 시장에 다시 생기를 불어넣어야 할 '구원투수'로서의 역할을 해야 한다.
더불어 두 스타 개발자의 복귀작이라는 점도 주목할 만 하다. 송 대표는 "'리니지'는 당시에 비교 대상이 없었던 새로운 콘텐츠였기에 유저들이 열광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아키에이지'는 경쟁자가 너무 많다. 즉 '아키에이지'는 송재경이라는 개발자의 능력을 진정으로 검증하는 '시험대'라 할 수 있다"며 비장한 각오까지 밝힌 상태이다. '아키에이지'는 엔씨소프트나 넥슨 등 대형 게임사가 아닌 독립 개발사 엑스엘게임즈가 첫 선을 보이는 작품이고, '열혈강호2'는 최근 몇년간 히트작을 내지 못하고 있는 엠게임의 사활이 걸린 게임이라 할 수 있다.
그동안 한국 게임산업은 활발한 M&A와 자본-인력의 쏠림현상, 벤처정신의 부족 등으로 중소 개발사의 규모나 매출액이 정체되거나 오히려 줄어드는 양극화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 건강한 생태계가 아니라는 얘기다. 최근 독립 개발사가 만든 MMORPG는 2011년 1월에 서비스를 시작한 블루홀스튜디오의 '테라'가 거의 유일할 정도다. 따라서 엑스엘게임즈와 같은 신생사 혹은 엠게임과 같은 중견 개발사의 게임이 유저들로부터 호응을 받아야, 한국 게임산업은 그 기반을 유지할 수 있다. 두 게임이 짊어지고 있는 의무감이기도 하다.
'아키에이지'는 유저들의 자유의지를 극대화시켜 '진정한 가상 사회'를 구현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고, '열혈강호2'는 액션성을 최대화하면서 동시에 대전액션과 공성전을 결합하는 '열혈쟁투' 등 제대로 된 정통 무협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게임 전문가들은 "두 게임에는 송재경, 손승철이라는 개발자의 자존심과 회사의 명운이 달려 있다"며 "'아키에이지'는 아시아뿐 아니라 북미와 유럽, '열혈강호2'는 아시아 시장까지 미리 고려해 만든 게임이기에 한국 온라인 게임의 자존심도 걸려 있다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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