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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대명그룹의 유일한 상장사인 대명엔터프라이즈가 비상장 계열사인 기안코퍼레이션을 인수하면서부터 시작됐다. 대명엔터프라이즈는 지난해 11월 21일 기안코퍼레이션 지분 100%를 198억원에 인수했다고 공시했다. 기안코퍼레이션은 대명그룹 내 리테일, 여행, 통합물류사업을 주력으로 하는 기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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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개운치 않은 뒷맛을 남기고 있다. 기안코퍼레이션은 오너일가가 전량 지분을 갖고 있는 회사라는 점이다. 특히 매각부터 대금지급까지 하루 만에 이뤄졌다. 거래금액이 상당히 높게 평가됐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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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명엔터프라이즈 관계자는 "사업다각화를 위한 인수합병으로 빠른 일처리를 위한 것일 뿐 오해를 살 수 있을 것이라고는 생각지 못했다"고 말했다. 3년간 매출 등에 비춰 회계법인 등을 통해 적정가격을 결정한 만큼 법적으로 문제가 될 것은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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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안코퍼레이션은 대명엔터프라이즈에 인수되기 전까지 오너일가가 100%(6만주) 지분을 소유하고 있었던 회사. 고 서홍송 창업주의 외아들 서준혁 대표가 2008년 3억원을 출자해 만든 회사로 서 대표가 지분 70%(4만2000주)를, 두 딸 경선·지영씨가 각각 15%(9000주)지분을 보유했다. 3억원으로 출발한 회사는 그룹 내 소모성자재(MRO) 구매대행 사업을 통해 엄청난 성장을 이뤘다. 기안코퍼레이션이 계열사 간 얻은 거래 규모는 2009년부터 2011년까지 각각 311억원(계열사 의존도100%), 522억원(63%), 613억원(62%)이다.
의혹은 또 있다. 업계에선 금융당국의 과세제재를 회피하기 위한 '짜맞추기식 거래'일 가능성에도 무게를 두고 있다. 현재 내부거래 과세는 기업이 특수관계법인(계열사나 오너일가 소유 기업 등에 몰아준 일감 규모가 매출의 30%를 넘으면 적용됐지만 향후 15%로 조정될 예정. 재계의 한 관계자는 "몰아주기 일감 규모가 매출의 15%로 줄어든다면 오너일가가 100%를 소유한 기안코퍼레이션의 경우 매년 영업 이익의 1/3에 해당하는 금액을 증여세로 내야 한다"고 말했다. 대명엔터프라이즈가 해를 넘기기 전 과세 제재를 피하기 위해 기안코퍼레이션 인수에 나섰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MRO사업 인수 시대 역행 평가
대명엔터프라이즈는 이 같은 의혹에 대해 '사실무근'이라고 펄쩍뛴다. 대명엔터프라이즈 관계자는 "(대명엔터프라이즈의) 적자 개선과 함께 신사업을 추진하기 위해선 고정적인 수익이 필요한 만큼 안정적인 매출 수익원 확보 차원에서 이뤄진 결정"이라고 말했다. 기업에 있어 지속경쟁력 확보를 위해 사업다각화는 필수다. 다만 경쟁력 확보 대상이 일감몰아주기 논란의 중심에 서있는 오너일가의 개인회사였던 MRO업체밖에 없었는지는 의구심이 드는 대목이다. 김세형 기자 fax123@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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