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성적이 나면 팀성적은 저절로 난다."
한화 김응용 감독이 선수단에 간결하지만 강력한 메시지를 전달했다. 한화는 7일 서산 2군 연습장에서 선수단 첫 합동훈련을 가졌다. 김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와 30명의 선수들이 참가해 열띤 훈련을 진행했다. 보통 첫날은 웜업 정도로 훈련을 마치는데, 이날 한화는 평소 훈련을 방불케했다. 오후 1시부터 4시30분까지 낮훈련을 마친 뒤 밤 7시30분부터 2시간 동안 야간훈련을 따로 실시했다.
"처음부터 무리하는 것 아니냐"는 말에 김 감독은 "내일부터는 오전훈련도 한다. 첫날이라고 해서 다를 것이 무엇이 있겠는가"라고 하더니 "선수들이 어느 정도 준비를 해온 것 같다. 잘 따라오더라. 개인적으로 다들 열심히 했는지는 모르지만 1주일 정도는 준비를 한 느낌"이라며 만족감을 나타냈다.
주장 김태균도 "첫날부터 양을 올려서 하니까 힘들기는 했지만, 선수들 모두 잘 준비를 한 것 같다. 코치님들이 편하게 해주시니까 집중력있게 훈련할 수 있었"고 말했다. 훈련이 진행되는 동안 선수들을 하나하나 쫓아다니며 지도에 나선 김 감독의 모습은 다소 의외였지만, 전하려는 메시지는 분명하게 전달된 느낌이었다.
김 감독은 훈련전 선수단 미팅에서 "올해 각자 개인목표를 달성하기를 바란다. 선수 개인이 잘 하면 팀성적은 저절로 난다"는 짧은 말로 선수들의 마음가짐을 강조했다. 한화는 이날 투수와 포수, 야수를 모두 합쳐 30명이 훈련에 참가했다. 마일영 박정진 유창식 등 주요 투수 15명은 전날 전지훈련지인 일본 오키나와로 먼저 건너갔다. 준비가 빠를수록 성과가 난다는 김 감독의 지론에 따라 훈련 효과가 날씨에 민감한 투수들이 먼저 남쪽나라로 이동한 것이다. 김 감독은 "20도 정도 되는 남쪽에서 빨리 몸을 끌어올려야 한다. 열심히들 준비를 했겠지만, 본격적인 피칭훈련을 빨리 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눈여겨 봐야 할 대목은 전지훈련 명단서 주요 주전급 선수들이 제외됐다는 점이다. 대신 신인 선수가 무려 7명이나 포함됐다. 주요 베테랑들이 빠진 것은 지난해 마무리 훈련때 나타난 훈련 자세에 대한 경고의 메시지나 다름없다. 김 감독은 포수 신경현이 빠진 것에 대해 "코칭스태프가 그렇게 결정한 것"이라고 한 뒤 "신인 한승택이 좋아 보이더라. 포수로서의 능력 뿐만 아니라 타격도 좋고, 영리하다. 신인들은 가능성을 보는 것이다. 무조건 잘 따라오고 열심히 하는 선수에게 기회를 줄 것"이라고 말했다.
김 감독은 "프로 선수라면 당연히 자기 자신을 위해 해야 하는 것 아닌가. 야구만 잘하면 몇 십억씩 벌 수 있는 시대인데, 굳이 내가 나서서 강요할 필요가 있겠는가"라며 선수들의 자발적 각성을 요구했다. 이미 지난해 마무리 훈련 때 감지됐던 분위기다.
김성한 수석코치도 "비슷한 수준의 실력을 가진 선수라면 더 열심히 하는 선수에게 기회를 줘야 된다. 가을 캠프때 몇몇 선수들은 그러지 못했다. 장기적으로 보면 어린 선수들에게도 기회를 줘야 한다"며 훈련 자세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한화는 스토브리그 동안 전력 보강에 실패했다. 오히려 류현진 박찬호 양 훈 등 주전 투수들이 빠지는 바람에 지난해보다 힘든 시즌이 될 수도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는게 사실이다. 김 감독이 훈련 첫 날 선수들에게 이같은 강력한 메시지를 전달한데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서산=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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