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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성현-이용대 이색훈련으로 금메달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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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벌어진 빅터코리아오픈 남자복식 결승에서 강경진 코치가 고성현-이용대에게 작전지시를 한 뒤 벤치로 돌아가고 있다. 최만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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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11월 중국오픈 배드민턴 대회를 마친 뒤 세 남자가 머리를 맞댔다.

주인공은 한국 남자복식의 간판 고성현(김천시청)-이용대(삼성전기)와 강경진 대표팀 코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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덴마크의 강호 마티아스 보에-카스텐 모겐센(세계랭킹 1위)을 무찌를 수 있는 대비책 마련을 위해서였다.

2012년 런던올림픽 이후 새로 복식조를 결성한 고성현-이용대는 1개월 만에 맞은 중국오픈 결승 보에-모겐센조(덴마크)와의 경기에서 0대2로 완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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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성현은 이전에 유연성과 복식조를 이룰 때 이들 덴마크조에 6전 전패였다. 이용대는 정재성과의 복식에서는 이들과의 상대전적에서 12승4패로 압도적인 우위였으나 런던올림픽 준결승에서 덜미를 잡혔다.

그렇지 않아도 보에-모겐센을 만나면 약이 오르는데 새로 호흡을 맞춘 이후 첫 대결에서 패했으니 그냥 넘어갈 수 없는 노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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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 코치와 함께 문제점을 분석한 결과 상대의 타점 높은 스매싱에 약한 것이 최대 선결과제라는 결과가 나왔다. 보에와 모겐센은 나란히 키 1m85로 다른 선수보다 훨씬 고공에서 내리꽂히는 스매시가 위협적이다. 이에 반해 높이에서 열세인 고성현(1m80), 이용대(1m77)는 하늘에서 꽂히는 듯한 스매시를 제대로 받아내지 못해 기선을 빼앗기기 일쑤였다.

그래서 등장한 것이 높이 1m짜리 연단이었다. 이른바 혹독한 '연단훈련'이 시작됐다. 강 코치는 연단에 올라서 가상의 보에-모겐센이 됐다.

보에가 왼손잡이라는 것도 오른손잡이인 고성현-이용대에게 부담이었기 때문에 왼손잡이인 강 코치가 훈련상대로는 안성맞춤이었다.

지난 2개월 동안 하루도 빠지지 않고 '연단훈련'을 했다. 강 코치가 보에-모겐센의 실제 높이보다 더 높은 곳에서 스매시를 찔러주면 고성현과 이용대는 쉴새없이 받아내야 했다.

코트의 좌-우, 전-후 등 스매시가 꽂힐 수 있는 모든 지점에 따라 고성현과 이용대를 번갈아 투입하며 맹훈련을 시켰다. 기본 대표팀 훈련 프로그램과는 별도로 각각 1000개씩의 고공 스매시를 받아내야 하루 일과가 끝나는 식이다.

이같은 훈련과정에서 우스꽝스러운 사실은 항상 먼저 녹초가 되는 이는 강 코치다. 강 코치 혼자서 2명의 후배를 상대해야 하니 스매시를 때려내는 숫자도 2배이기 때문이다.

강 코치는 "처음엔 팔이 끊어지는 줄 알았다. 그래서 선수들이 웨이트 트레이닝을 할 때 몰래 근육운동을 해야 했다"면서 "지금은 연단훈련 덕분에 팔뚝이 현역 시절 만큼 탄탄해졌다"고 말했다.

역시 땀은 거짓말을 하지 않았다. 고성현-이용대는 철저한 맞춤훈련 덕분에 값진 금메달을 안았다.

고성현-이용대는 13일 서울 올림픽공원 SK핸드볼체육관에서 벌어진 2013 빅터코리아오픈 배드민턴슈퍼시리즈 프리미어 남자복식 결승에서 숙적 보에-모겐센조를 2대1(19-21, 21-13, 21-10)으로 따돌리고 정상에 올랐다.

고성현-이용대조에게는 국제대회 4회 연속 금메달의 쾌거였고, 한국으로서는 2010, 2011년 이후 2년 만의 남자복식 우승이었다.

경기가 끝난 뒤 이용대는 "연단훈련을 한 덕분에 상대의 타점높은 스매시를 몇 차례 받아내면서 경기가 잘 풀렸다"고 만족했다. 고성현도 "이제는 덴마크조를 다음에 또 만나도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다"고 말했다.
올림픽공원=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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