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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C-K 공백 메운 나지완, 어쩔 수 없는 그들의 그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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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8월 22일 광주구장. 경기 후 나지완이 남긴 말이 떠올랐다. "연패 기간 동안 모두가 세 형들이 없어서 그렇다는 말을 했어요. 주축 선수 세 명이 빠져있으니 그런 소릴 듣는 게 당연하죠. 하지만 솔직히 정말 속상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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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그가 기대만큼 성장하지 못하기도 했다. 2010년 15홈런을 날렸지만, 타율이 2할1푼5리에 머물렀다. 탁월한 파워에도 정교함이 부족하다는 얘기가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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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C-K포가 완전히 붕괴된 지난해엔 시즌 중반 이후 4번타자 자리를 꿰찼다. 11홈런으로 개수가 확 줄었지만, 팀내 최다 홈런이었다. 팀 홈런이 54개에 그쳤음을 감안하면, 높은 수치였다.
사실 나지완은 몇 년전부터 군입대를 생각해왔다. 대졸 선수라 남들보다 시간이 많지 않았다. 하지만 그때마다 코칭스태프와 구단의 만류로 뜻을 접었다.
이번에도 마찬가지였다. 지난 시즌 막판 선동열 감독은 나지완에게 군입대를 1년만 더 미뤄달라고 요청했다. 2013년에도 L-C-K포가 정상가동된다는 보장이 없었다. 나지완이 필요했다. 나지완 역시 2009년 우승멤버들과 함께 다시 한 번 정상을 노릴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했다.
어느덧 우리 나이로 스물아홉. 벌써 세 번이나 군입대를 미룬 상황이다. 하지만 상황은 녹록치 않다. FA(자유계약선수) 김주찬을 영입해 외야 한 자리가 사라졌다. 게다가 이범호 최희섭 김상현 모두 컨디션을 회복해 '부활'을 벼르고 있다. 나지완의 입지는 다시 좁아졌다.
하지만 나지완은 "그래도 괜찮다"며 묵묵히 자기 할 일을 해나가고 있다. 비시즌 동안 등산과 웨이트트레이닝 등 혹독한 다이어트를 감행해 7㎏ 정도 감량에 성공했다. 한때 10㎏까지 빠지기도 했다. 나지완은 "안 먹고 운동만 하는 날도 있었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대체로 몸이 가벼워지면, 배트 스피드 향상 등의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새해 첫 훈련과 함께 진행된 부위별 체지방 측정에서 통과했듯, 파워에도 문제가 없다.
군입대를 미룬 게 후회가 될 수도 있는 상황. 하지만 나지완은 조용히, 그리고 강하게 시즌을 준비하고 있었다. 주전경쟁에 대한 얘길 꺼내도 계속해서 말을 아꼈다. "모두 좋은 형들이잖아요. 야구도 잘 하구요. 전 그저 열심히 준비하는 것밖에 없습니다."
나지완이 당당히 경쟁에서 승리해 2009년 우승의 영광을 재현할 수 있을까. 2013시즌은 입대 전 치르는 '진짜' 마지막 시즌이다.
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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