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인 사정 때문에…." 연예계 스타들은 각종 행사 참석으로 바쁜 스케줄을 소화해야 한다. 배우들의 경우, 자신이 출연한 작품의 홍보를 위해 이런 행사에 모습을 드러내는 때가 많다. 배우 스스로에게도, 함께 고생한 스태프들에게도 중요한 행사다. 그런데 '피치 못할 사정'으로 배우들이 자리를 비울 때가 있다. 이처럼 중요한 행사에 참석하지 못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뭘까?
"행사보다 가족이 먼저"
영화 '베를린'의 제작보고회가 최근 열렸다. 하정우, 한석규, 류승범, 전지현 등 톱스타들이 출연하는 기대작이다. 스타 감독인 류승완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는 점도 화제다. 그런데 이날 제작보고회에선 한석규의 모습을 볼 수 없었다. '맏형' 한석규는 왜 이 행사에 불참한 것일까? 사실 2남 2녀를 둔 한석규는 아이들을 미국에 보낸 기러기 아빠다. 류승완 감독은 "현재 가족들과 함께 미국에 있다. 아이를 가진 부모들은 이해할 것"이라며 "다음주에 한국에 돌아올 예정이다. 이해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톱스타 한석규도 가족 앞에선 어쩔 수 없었던 것.
2009년 10월 26일 가수 타블로와 결혼한 강혜정은 영화 '킬미'의 시사회가 같은 날 오후 2시로 잡히는 바람에 참석하지 못했다. 당시 강혜정은 '킬미'의 개봉 날짜를 듣지 못한 상황에서 결혼 날짜를 잡았고, 영화에서 호흡을 맞춘 신현준은 "강혜정의 결혼식과 시사회 중 어디를 가야할 지를 모르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신현준은 결국 출연배우를 대표해 시사회에 참석한 뒤 강혜정에게 "결혼식에 못가 미안하다"는 사과의 말을 전해야 했다.
"꼭 참석하고 싶었지만…."
배우에 따라 두 개 내지 세 개의 작품을 동시에 진행하기도 한다. 그럴 땐 한 작품의 행사에만 집중할 수 없는 상황이 발생한다. 한 쪽에 미리 양해를 구하고 다른 쪽의 일정을 소화해야 하는 것.
배우 주원은 지난해 KBS2 드라마 '각시탈'로 한창 주가를 올리고 있었다. 그런데 '각시탈' 촬영 중 그가 출연한 영화 '미확인 동영상'의 제작보고회 일정이 잡혔다. 빡빡한 드라마 촬영 스케줄 속에 지방 촬영까지 해야 하는 상황. 결국 제작보고회엔 이 영화의 연출을 맡은 김태경 감독과 배우 박보영, 강별만 참석했다. 주원은 당시 "오늘이 '미확인 동영상' 제작발표회인데 아쉽지만 제가 '각시탈' 때문에 땅끝 소록도에 와 있다. 참석 못해서 너무 죄송하다"고 전했다.
건강 문제 때문에 어쩔 수 없이 행사에 불참할 때도 있다. 배우 이하늬는 휴가차 뉴욕으로 여행을 갔다 입 주위를 벌에 쏘이는 바람에 영화 '연가시'의 제작보고회에 참석하지 못했다. 당시 만난 이하늬의 입주위엔 벌에 쏘인 자국이 선명했다. 또 유키스의 동호는 급성늑막염으로 갑작스럽게 입원하게 되면서 영화 '돈 크라이 마미'의 제작보고회에 불참했다.
"짐작은 가지만…."
이런저런 논란에 휩싸인 뒤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경우도 있다. 불미스러운 일에 대한 질문이 쏟아질 것이 뻔하기 때문. 물론 해당 배우 측에선 "개인적인 사정"을 이유로 들 뿐이다. 심증은 가지만 물증은 없는 셈이다.
지난해 스태프 폭행 논란에 휩싸였던 유오성은 영화 '챔프'의 시사회에 참석해 영화를 관람했지만, 이후 진행된 기자간담회 자리엔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또 지난해 '왕따 논란'으로 연예계를 떠들썩하게 했던 티아라의 은정은 '나는 왕이로소이다'의 VIP 시사회에 참석하지 않았다. 이 영화의 주연배우인 주지훈이 SBS 드라마 '다섯손가락'에 함께 출연하는 배우들을 시사회에 초대했지만, 드라마 속 상대역을 맡았던 은정이 불참한 것.
해외 스타도 마찬가지다. 일본의 인기 배우 사와지리 에리카는 지난해 7월 도쿄에서 열린 영화 '헬터 스켈터'의 시사회에 참석하지 않았다. 사와지리 에리카 측은 "건강이 회복되지 않아"라고 이유를 댔다. 하지만 일본 언론은 "사와지리 에리카가 상습적으로 대마초를 흡연해왔으며 2009년 전 소속사로부터 일방적인 계약해지를 당한 것도 이 때문이다"라고 보도하면서 시사회에 불참한 것 역시 대마초 중독과 관련이 있지 않느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정해욱 기자 amorr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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