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정락을 주목해달라."
같은 팀 동료들이지만 보이지 않는 치열한 경쟁이 펼쳐지는 곳이 스프링캠프다. 프로선수로서 어떻게든 코칭스태프의 눈에 띄어 확실한 주전으로 자리잡는게 가장 중요한 일. LG의 스프링캠프가 차려진 사이판도 마찬가지다. 특히 투수들의 훈련 열기가 뜨겁다. LG는 주키치와 리즈를 제외하고는 확실한 선발 요원이 정해지지 않은 팀. 때문에 많은 투수들이 선발 로테이션에 진입하기 위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어느 팀이나 큰 기대를 걸지 않았던 선수들이 훈련기간 도중 신데렐라처럼 툭 튀어나오기 마련이다. LG에도 그런 선수가 있다고 한다. 주인공은 사이드암 투수 신정락. LG 차명석 투수코치는 "훈련에 임하는 태도나 컨디션, 구위 등이 모두 최고"라며 신정락에 대해 엄지를 치켜세웠다.
2010년 고려대를 졸업하고 1라운드 지명으로 LG 유니폼을 입은 신정락은 미완의 대기다. 사이드암 투수 치고는 빠른 공과 전매특허인 칼날 슬라이더를 앞세워 프로에 연착륙할 가능성이 높은 투수로 손꼽혔다. 특히 신정락의 슬라이더는 마구로 통할 정도다. 포털 사이트 검색란에 신정락을 입력하면 가장 먼저 뜨는 연관검색어가 '신정락 마구'일 정도다. 하지만 프로의 벽은 높았다. 첫 해 24경기에 출전했지만 지난해에는 코칭스태프의 눈밖에 나며 1군 경기에 딱 한 차례 등판했다.
부상이 있는 것도 아니었다. 문제는 자신감이었다. 경기에 나서지 못하다보니 의욕이 떨어질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지난 마무리 훈련과 사이판 전지훈련을 통해 새롭게 태어나고 있는 신정락이다. 그는 "코치님들과 선배님들께서 자신감을 가지라고 많은 조언을 해주신다. 정말 많은 도움이 됐다"며 "올시즌이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최선을 다해 훈련하고 있다. 다행히 성과가 좋은 것 같아 만족스럽다"고 밝혔다.
신정락의 등장이 반갑기만한 LG다. 현재 선발 3자리를 놓고 우규민, 임찬규, 신재웅 등이 유력 후보로 떠오른 가운데 신정락이 가세한다면 경쟁 체제가 더욱 공고해질 수 있다. 과연 신정락이 올시즌 LG 마운드의 새로운 희망으로 떠오를 수 있을까. 현재 사이판에서 보여주고 있는 열정이라면 충분히 가능한 시나리오라는게 LG의 판단이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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