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속팀 감독과 비슷하고 코치보다 나이가 더 많은 동료를 두는 건 쉬운일이 아니다. 특히 젊은 선수들이 많은 전남에 43세의 골키퍼 김병지의 합류는 화제였다. 부담스러웠다. '광양의 아이들'의 큰형 이운재(40)가 은퇴한 뒤 그의 자리를 이은 사람이 바로 '삼촌' 김병지다.
그러나 효과는 확실하다. 태국 방콕에서 동계 전지훈련 중인 전남 선수단은 자기 관리가 철자한 김병지를 보면서 프로 선수의 몸관리를 눈으로 보고 배워가고 있었다. 그것도 앞으로 3년은 더 배울 수 있을 듯 하니 든든할 것 같다.
김병지는 은퇴 계획을 묻자 "최대 3년으로 보고 있다. 전남과 계약할 때 3년을 내다봤고, 인생의 마스터 플랜을 3년 주기로 해왔다. 쉽지는 않겠지만 그래서 목표"라고 밝혔다.
김병지와 전남의 계약기간은 2년. 계약 기간이 끝난 뒤 1년 재계약을 위해 그는 스스로 실력을 증명해야 한다. 1992년 프로에 데뷔한 김병지는 600경기 이상 출전, 연속 선발 출전, 연속 무실점 기록 등 깰 수 있는 모든 기록은 모두 갈아치우고 있는 중이다. 그러나 그를 계속 뛰게 하는 건 새로운 목표가 있기 때문이다. 바로 700경기 출전이다. 2012년까지 605경기를 소화한 그는 전남과의 계약기간 동안 700경기 출전을 달성할 수 없다. 하지만 그의 마스터 플랜대로 3년이라면 충분히 가능하다. 김병지는 "축구선수로 많은 복을 받았다. 내년 12월 전에 만44세8개월이 되는데 결국 신의손(만44세7개월)의 최고령 출전기록까지 깨게 된다. 돌이켜보면 신의손이 인생의 방향을 제시해줬다고 생각한다"며 웃었다.
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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