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강원도 평창 용평돔에서 펼쳐진 평창동계스페셜올림픽 폐막식에선 가슴아픈 순서가 마련됐다.
8일간의 열전, 용기있는 도전을 마친 106개국 전세계 선수단이 모두 입장한 직후 해맑게 웃는 얼굴이 장내 대형스크린에 떠올랐다. 4000여 객석이 이내 숙연해졌다. 맨섬 국가대표로 스페셜올림픽에 함께 도전했지만 함께 완주하지 못한 지적장애인 선수 개리스 데렉 코윈(25)이었다. 영국 잉글랜드와 북아일랜드 사이의 섬나라 맨섬 출신의 코윈은 지난달 30일 오후 7시35분 서울 아산병원에서 패혈증으로 사망했다. 호스트타운 프로그램을 소화하던 첫날 몸에 이상증세가 관찰돼 입원한 후 끝내 의식을 회복하지 못했다.
나경원 평창동계스페셜올림픽조직위원장은 폐회식 무대에서 데렉을 추모했다. 아들의 갑작스러운 죽음에도 애써 의연했던 위대한 아버지의 메시지를 전했다. "데렉선수의 아버지를 만났다. '스페셜올림픽을 망치고 싶지 않다. 우리 아들 뜻도그럴 것'이라고 말씀하셨다. '가서 우리선수단을 격려해주십시오'라고 하셨다. 위대한 아버지였다." 객석에서는 뜨거운 추모의 박수가 쏟아졌다.
'그는 스포츠를 사랑했습니다. 특히 축구를 좋아했지요. 그는 스페셜올림픽을 사랑했습니다. 그는 스페셜올림픽과 더불어 세계 각국을 다녔고, 어디를 가든 친구들을 사귀었습니다. 그리움으로 가득한 우리 마음속 깊이 그는 언제나 우리와 함께 할 것입니다.' 스크린의 자막이 멈추자 4000여명의 스페셜올림픽 선수단이 일제히 고개를 숙였다. 한마음으로 묵념을 올렸다. '스포츠와 스페셜올림픽을 사랑했던 청년' 데렉을 위해 기도했다.
평창=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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