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가 지났지만 온몸으로 느껴지는 피로감 때문에 아직도 명절후유증을 실감하는 사람이 적지 않다. 올해 설은 연휴가 3일로 짧아 쌓인 피로를 풀기도 전에 출근해야 했기 때문이다. 다행히도 명절후유증은 그리 오래 가지는 않는다. 며칠 무리하지 않고 규칙적인 생활을 하면 대부분 나아진다. 그러나 명절이 끝나고 일상에 복귀를 했는데도 통증이 계속된다면 허리디스크, 목디스크와 같은 척추질환도 의심해 보아야 한다.
주부 김 모 씨는 설날에 가족들과 모여 앉아 고스톱을 친 뒤에 허리통증이 생겨 병원을 찾았다. 처음에는 가벼운 통증으로 생각하고 심각하게 여기지 않았으나 시간이 지날수록 통증은 다리까지 내려가 허리에서부터 다리까지 저린 증상이 생겨 병원을 찾게 되었다. 김 씨의 진단은 허리디스크였다. 고스톱을 그리 오래 쳤다고 생각하지 않았는데 가족들과 이런 저런 얘기를 하며 치다 보니 5~6시간도 지나버린 것. 나쁜 자세로 장시간 고스톱을 친 것이 원인이 되어 디스크질환을 유발하였던 것이다.
명절이 지난 뒤 통증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 중에는 가벼운 근육통으로 여겼다가 디스크를 진단받게 되는 경우도 많다. 디스크란 척추뼈와 뼈 사이에 있는 물렁뼈 조직으로 외부로부터 몸에 가해지는 충격을 흡수하고 신경이 지나가는 길을 유지해 주는 중요한 구조물이다. 이러한 디스크가 터져 나와 그 옆을 지나는 척수신경을 압박하여 목과 팔에 통증을 일으키거나 허리와 다리에 통증을 일으키게 되는 경우를 디스크질환이라고 한다.
디스크는 퇴행성 질환이다 보니 누구나 나이가 들면 조금씩 퇴행이 진행하게 된다. 이렇게 진행되어 있던 디스크가 명절 때와 같이 장시간 운전이나 무리한 집안일에 의해 디스크에 가해지는 부담이 커지게 되면 디스크 질환으로 진행될 수가 있다. 특히 이번 설처럼 한파로 기온까지 뚝 떨어진 날이면 근육이 경직되어 척추에는 더욱 부담이 증가하게 되므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고도일병원 고도일 병원장은 "명절 이후 척추와 관절, 근육 등에 가벼운 통증과 뻐근한 증상이 있다면 우선 온찜질을 해주면서 뭉친 근육이 풀어질 수 있도록 가벼운 스트레칭을 하면 도움이 되지만, 2~3일이 지나도 통증이 호전되지 않고 지속되거나 팔이나 다리로 통증이 진행하는 증상이 있으면 즉시 병원을 찾아야 한다"고 말한다.
명절증후군에는 디스크질환 외에도 과도한 집안일로 인한 주부명절증후군의 대표적인 질환인 '수근관증후군', 근육에 과도하게 무리가 가해져 발생하게 되는 '근근막통증증후군', '테니스엘보우', '오십견' 등이 있다.
그 중에서도 수근관증후군이 가장 흔한데 수근관은 손목에 있는 뼈와 인대들에 의해 형성된 작은 통로로, 이곳을 통해 손으로 가는 힘줄과 신경이 지나가게 된다. 수근관증후군은 이 통로가 좁아져 여기를 지나가는 정중신경이 눌려 손이 저리거나 감각이상 등이 발생하는 질환으로 손목을 써서 집안일을 많이 하게 되는 주부에게 흔하다. 수근관증후군의 증상을 조절하기 위해서는 손목을 돌리거나 손목을 꺾어주는 손목 스트레칭을 자주 하고 따뜻한 물에 손을 담그고 마사지를 해주는 것도 도움이 된다.
임정식 기자 dad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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