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의 연습경기에서는 주전 선수들을 찾아 볼 수 없다?'
LG가 실전 위주로 펼쳐지고 있는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에서 3연승을 달리며 신바람을 냈다. LG는 18일 이시카와 구장에서 열린 한화와의 경기에서 4대3으로 승리, 앞선 삼성과의 2경기를 모두 잡아낸 상승세를 이어갔다.
주목할만한 것은 LG 선수들의 라인업. 이 3경기에서 활약한 선수들은 LG의 주축 선수들인 이병규(9번), 박용택, 정성훈, 이진영 등이 아니었다. 이 네 사람은 대타로도 그라운드를 밟지 않고 덕아웃에서만 경기를 지켜봤다. 주전급 선수들 중 붙박이로 경기에 출전한 선수는 이대형과 오지환 정도. 황선일, 양영동, 정주현, 손주인, 문선재 등 1.5군으로 평가받는 선수들이 주로 경기를 소화했다. 상대팀이었던 삼성과 한화도 각각 이승엽과 김태균을 출전시키지 않았지만 대부분의 주전급 선수들이 경기에 나섰던 것과 비교하면 눈에 띄는 행보다.
LG 코칭스태프가 이런 결정을 내리기까지 사연이 숨어있었다. LG 코칭스태프는 2013 시즌 4강에 들기 위해 가장 필요한게 백업 요원 발굴이라고 판단했다. LG는 매 시즌 초반 신바람을 내다가도 날씨가 더워지는 시즌 중반 급격하게 추락하는 일을 반복했다. 마땅한 백업 선수 부재가 컸다. 주축 선수들이 부상을 당하거나 컨디션이 떨어졌을 때 이 자리를 대체해줘야 할 선수들이 필요했다. 하지만 LG는 전포지션 주전과 백업 선수간의 실력차가 큰 팀 중 하나였다. 현재까지의 연습경기가 이 간극을 줄이기 위한 과정이었다. 매년 유망주 소리만 들어왔던 1.5군급 선수들이 적극적으로 실전 경기에 임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줘 자신감을 찾게끔 했다.
성과도 있었다. 4경기 연속(11일 1회 종료 후 비로 종료된 한신전 포함) 선발 우익수로 출전한 황선일은 12타수 8안타 7타점이라는 놀라운 성적을 기록하며 무력시위 중이다. 방망이 실력에 비해서 수비가 약해 코칭스태프로부터 "아직은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는 평가를 듣고 있지만 확실하게 눈도장을 찍었다는 후문이다. 당장 외야수로 출전하지 못하더라도 지금의 방망이감을 유지하면 지명타자로서 충분히 활약할 수 있다. 황선일 외에도 양영동, 정주현 등이 공-수에서 모두 좋은 플레이를 펼치며 지난해보다 더 나은 활약이 기대된다는 말을 듣는다.
코칭스태프가 귀중한 실전의 기회를 1.5군급 선수들에게 제공할 수 있는 것은 주축 선수들에 대한 믿음 때문이다. 이병규, 박용택 등 산전수전 다 겪은 베테랑들은 당장 실전 몇 경기를 뛰지 않는다고 해서 타격과 수비가 흐트러지지 않는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물론, 언제까지 쉴 수 만은 없다. LG는 20일 요코하마전을 시작으로 지바롯데, 요미우리, 주니치 등 일본 팀들과 연달아 경기를 갖는다. 이 경기들부터는 베테랑 선수들도 경기에 출전해 실전 감각을 조율할 예정이다. 하지만, 주전 경쟁에 뛰어들 유망주들에게 많은 기회를 주겠다는 기본 원칙은 크게 변하지 않을 전망이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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