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의 어린 투수들에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대표팀과의 연습경기는 쉽게 찾아오지 않는 기회다.
한번도 접해보지 못했던, TV에서나 보면서 상상만 했던 대결을 직접 펼쳐보게 된 것. 대표팀 투수들도 "진짜 투수들 갑갑하겠다"라고 할 정도로 질식 타선인 대표팀을 상대로 좋은 승부를 펼쳐 성적이 좋으면 자신감이 두배가 되고 혹시 얻어맞고 내려오더라도 공부가 되는 등판이다.
NC의 유망주 윤형배는 20일 등판이 눈을 뜨는 계기가 됐다. 윤형배는 선발로 나서 2이닝 동안 5안타 5실점을 했다. 1회엔 선두 이용규에게 우전안타를 맞고 폭투와 이승엽의 희생플라이로 1점을 내줬다. 이대호를 우익수 플라이로 잡아내며 아쉽지만 첫 스타트를 나쁘지 않게 끊었다. 그러나 2회에 무너졌다. 김태균과 김현수에게 연속 안타를 맞더니 최 정에겐 볼넷을 내줘 무사 만루. 이어 손아섭에게 우측 2루타를 맞고 2점을 내줬다. 진갑용에게 큼직한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1점, 10번타자 손시헌에게 또 중전안타를 맞고 또 1점을 헌납했다. 계속되는 강타자의 행렬에 윤형배의 젊은 패기도 결국 밀리고 말았다.
"대표팀을 상대로 던지게 돼 기대가 됐고, 설??? 맞더라도 내 공을 던지겠다는 생각을 했다"는 윤형배는 "변화구를 더 잘던져야하고, 직구도 더 낮게 던져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했다.
윤형배는 지난해 천안북일고의 에이스이자 고교 넘버원 투수로 각광을 받았다. 지난해 8월 열린 드래프트에서 우선지명권을 가진 NC로부터 가장 먼저 이름이 불렸다. 1번 지명으로 최고 투수가 될 자질을 갖춘 유망주임을 증명한 윤형배는 계약금도 가장 많은 6억원을 받았다.
투수는 맞으면서 크고, 타자는 아웃되면서 크는 게 야구다. 대표팀을 상대로 맞았으니 크게 낙심할 것도 없는 윤형배다. 타이중(대만)=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