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레이스가 끝나지 않았다는 걸 보여주도록 열심히 하겠습니다."
6주간의 호주 전지훈련을 마치고 돌아온 박태환을 가장 먼저, 가장 뜨겁게 환영한 건 팬들이었다.
23일 오후 인천공항 입국장은 100여명의 팬들로 들썩였다. 박태환이 모습을 드러내자 팬들은 뜨거운 환호성을 내질렀다. 박태환을 향해 일제히 일간지 광고페이지를 들어올렸다. 박태환의 팬들은 중국팬들과 연계해 두달전부터 광고를 준비했다. 지난해 10월 SK텔레콤과 계약이 끝난 이후 후원사가 없는 상태에서 외로이 훈련을 떠난 박태환을 한결같이 응원했다. 대한수영연맹의 포상금 미지급은 박태환 팬들을 똘똘 뭉치게 하는 계기가 됐다. '대한민국 수영의 희망' 박태환을 지키기 위해 적극적인 행동을 개시했다. 대기업 CEO들을 겨냥해, 일간지 광고를 기획했다. 23일 박태환이 전지훈련에서 돌아오는 날을 D-데이로 잡았다.
입국 인터뷰에서 박태환의 표정은 밝았다. "4개월 쉰 것치고 생각보다 몸이 빨리 올라와서 기뻤다. 저보다도 마이클 볼 감독이 기뻐하셔서 기분좋게 훈련을 마치고 돌아왔다"며 웃었다. "구간기록 등 목표기록 없이 동료들과 웃고 떠들며 운동한 것이 오히려 페이스를 빨리 끌어올리는 데 도움이 된 것 같다"며 자신감을 표했다. 인천아시안게임을 겨냥하고 있지만, 세계선수권 및 국내 대회 출전에 대해서도 가능성을 열어뒀다. 올시즌 세계선수권 출전 여부에 대해 "볼 감독님이 아직 세계선수권에 대해 언급하지는 않으셨다"고 밝혔다. "출전종목에 대해서도 아직 구체적으로 정해진 건 없다. 다만 200m 스피드 훈련이 잘 되고 있기 때문에 가능성이 있다는 정도만 말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
인터뷰중 박태환의 시선이 공중에 머물렀다. 입국장 위층 유리에 '아직 끝나지 않은 레이스, 박태환 당신의 새로운 도전을 응원합니다'라는 대형걸개를 내걸었다. 한마음으로 박태환을 지켜온 팬들에게 한마디 해달라는 말에 "어~ 저게 뭐예요"라며 쑥스러운 듯 웃었다. 대형걸개를 가리키더니 믿음직한 각오를 밝혔다. "아직 끝나지 않은 레이스, 제 레이스가 끝나지 않았다는 것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습니다." 팬들의 뜨거운 박수가 쏟아졌다.
인천공항=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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