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가 우라와만 잘하기를 바라는 것 같다."
지난 23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J-리그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참가 팀 미디어데이에 나선 사토 히사토(히로시마)의 볼멘 목소리다. 이날 참여한 언론의 관심이 모두 우라와 레즈에 쏠리는 점에 불만을 숨기지 않았다. 우라와는 지난 시즌 리그 3위로 아시아챔피언스리그 본선에 턱걸이 했다. 우승팀 산프레체 히로시마는 뒷전이었다. 사토는 "J-리그 우승팀인 우리가 이토록 무시당해야 하나"라며 불만을 숨기지 않았다. 이날 기자회견에 참가한 가시와 레이솔, 베갈타 센다이 감독 및 선수들의 생각도 마찬가지였다.
다른 팀 입장에서 보면 충분히 불만을 가질 만하다. 우라와는 2007년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차지한 뒤 부진을 면치 못했다. 2011년에는 강등 혈투 끝에 간신히 잔류하면서 체면을 구기기도 했다. 아베 유키와 고로키 신조, 모리와키 료타, 마키노 도모아키 등 전현직 일본 대표팀 선수들이 포진해 있지만, 2007년 우승 당시 전력과 비교하면 무게감이 떨어진다. 전북 현대와 광저우 헝다 등 K-리그와 중국 슈퍼리그 최정상급 팀과 상대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16강 진출 여부도 불투명하다.
이럼에도 우라와에 기대를 거는 이유는 상징성 때문이다. 우라와는 J-리그 최고의 흥행 구단이다. 6만4000석인 홈구장 사이타마 스타디움은 우라와 경기가 있을 때마다 붉은 물결로 물든다. 지난해 리그 17경기 평균관중 수는 3만6634명으로, 2위 알비렉스 니가타(2만5018명)보다도 1만명이 더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원정 때에도 1만명에 가까운 팬들이 움직일 정도로 팬 충성도가 높다. 2007년 아시아챔피언스리그에서는 전북 현대(8강), 성남 일화(4강) 원정에서 골대 뒤편 스탠드를 가득 채워 마치 홈경기 같은 분위기를 연출했다.
구단 시스템도 J-리그 최상급이다. 한국과 중국 여러 클럽들이 우라와를 모델로 지역 밀착형 사업 및 마케팅을 구상할 정도로 시스템도 잘 갖춰져 있다. 미쓰비시 중공업 소속의 기업 구단으로 출발해 자생 체계를 만들기까지의 과정도 아시아 각국 리그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결과적으로 우라와는 J-리그가 가장 자신있게 내놓는 브랜드다. 이런 우라와가 아시아챔피언스리그에서 선전한다면 J-리그의 아시아 무대 위상 재정립 뿐만 아니라 프로야구와의 경쟁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국내 흥행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깔려있다.
일본 스포츠지 닛칸스포츠는 우라와에 대한 쏠림 현상에 대해 '언론은 팀의 인기, 대중의 수요에 따라 움직인다'는 답을 내놓았다. 우라와에 대한 J-리그와 일본 언론의 관심은 조별리그 내내 지속될 전망이다. 이게 우라와에 힘이 될 지, 부담이 될 지는 지켜볼 일이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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