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소가 번졌다.
지난해 대행 꼬리표를 뗀 첫 해 K-리그 최고 사령탑에 오른 최용수 서울 감독의 2013시즌 스타트는 화려했다. 개막전을 대승으로 신고했다. 서울은 2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아시아챔피언스리그 E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중국 장쑤 순톈을 5대1로 대파했다.
데얀이 경기 시작 8분 만에 포문을 열었다. 그는 골을 터트린 후 최근 태어난 아들을 위해 사랑을 듬뿍 담은 '아기 어르기 세리머니'로 자축했다. 전반 33분에는 겨울이적시장에서 서울에 둥지를 튼 윤일록이 이적 후 첫 골을 신고했다. 윤일록과 데얀은 후반 11분과 16분 각각 팀의 세, 네번째 골을 터트렸다. 몰리나는 후반 42분 추가골로 대미를 장식했다.
최 감독은 "비중을 갖고 있는 챔피언스리그에서 산뜻하게 스타트를 끊어 선수들에게 고맙게 생각한다. 힘들게 준비했는데 좋은 결과를 얻어 기쁘다"며 "이제 시작이다. 총성이 울렸고, 달리기가 시작됐다. 마지막까지 웃으면서 테이프를 끊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웃었다. 그리고 "지난해 우리 팀의 강점으로 데몰리션 콤비와 국내 선수들의 조화였다. 탄탄한 조직력과 공격과 수비를 하는 팀워크가 전지훈련을 통해 더 단단해졌다. 시간과 땀을 쏟았다. 선수들의 자신감이 넘쳤고, 나 또한 기대가 됐다"고 했다.
윤일록이 떴다. 윤일록의 가세가 FC서울의 유일한 영입이었다. 최용수 감독의 윤일록의 활용법을 극대화 했다. 안정적인 4-3-3 시스템을 접고 4-4-2 카드를 꺼내들었다. 윤일록이 키였다. 그는 왼쪽 날개에 포진했다. 측면의 에스쿠데로는 데얀과 함께 투톱을 형성했다. 윤일록은 이적한 지 두 달여 만에 팀 전술에 완벽하게 녹아들었다. 공격과 중원의 연쇄적인 변화를 이끌었다. 빠른 스피드를 보유한 그는 공간 침투 능력과 슈팅력이 뛰어나다. 경기를 읽는 눈도 탁월하다. 측면에서 수시로 중앙으로 진출, 빈공간을 파고 들며 상대 수비라인을 교란시켰다.
최 감독은 "줄곧 눈여겨 봐 온 선수다. 우리는 지난해 공격 옵션을 보여줄 대로 다 보여줬다. 윤일록은 1, 2차 전지훈련 때 경기력에 기복이 없었다. 노력 투자도 많았다. 윤일록의 영입을 통해서 다양한 공격 옵션을 가지고 갈 수 있다고 생각했다"며 "서울 데뷔전에서 만족스러운 경기력을 보여줬다. 그렇게 결정력이 좋은 친구가 아닌 것으로 알고 있는데 뛰어난 결정력까지 보여줬다. 성장 가능성이 더 큰 친구다. 미래가 기대된다"며 기뻐했다.
상큼하게 출발한 서울은 다음달 2일 포항과 K-리그 클래식 개막전을 치른다. 최 감독은 "2009년 전남 원정에서 열린 개막전에서 6대1로 대승했지만 그 해 가져온 것이 없었다. 5대1은 좋아하는 스코어는 아니지만 스타트 지점에서 선수들이 많이 굶주렸던 것 같다. 팬들앞에서 우리가 가진 것을 모두 쏟았다. 저보다 선수들이 더 강렬했다. 한 경기로 우리 팀을 평가하기는 그렇다. 앞으로 힘든 고비가 올 것이다. 우리 힘으로 헤쳐나가야 된다. K-리그 2연패와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우승이라는 비전을 향해 달려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상암=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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